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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로 흥한 이명박, 여론조사로 망해?

최소 5%대로 좁혀진 이명박과 박근혜의 여론조사 결과

조인스닷컴 조사 이-박 5.7%로 좁혀저

지난 주 조인스닷컴-미디어다음-리서치앤리서치 공동 여론조사와 CBS-리얼리터 공동 여론조사에서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각각 5.7%(이명박 33.2%, 박근혜 27.5%) 와 7.8%(이명박 38.2%, 박근혜 30.4%)로 좁혀진 가운데 박근혜가 올들어 첫 30%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나자 언론들은 일제히 '오차범위내 접전'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고, 급기야 이명박 캠프는 조인스닷컴 조사내용의 부당성을 부각시키는 보도자료를 출입기자들에게 긴급 송부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지난 주 이명박 캠프가 긴급 보도자료까지 뿌리면서 입게 거품물고 비난했던 이들 2개 여론조사에서만 지지율 격차가 도리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고, 그러자 이명박 캠프는 이들 2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지지율 격차 오히려 더 벌어졌다'는 보도자료를 내보내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뿐만 아니라 이명박 30.4%, 박근혜 26.0%로 4.4% 격차로 좁혀진 YTN-글로벌리서치 공동 여론조사에 대해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워낙 급하다보니 자신들이 계속해서 손바닥을 뒤집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는 모양이다. YTN 조사결과가 다음에 좋게 나오면 또 칭찬할 것이다.

결국, 여론조사를 통해 형성된 '이명박 대세론'이 여론조사에 나타난 지지율 추락에 의해 허망하게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이명박 캠프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아전인수' 분석을 계속해서 내놓기에 그 실제적 흐름을 파악하기가 대단히 어렵지만 조사내용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보면 '이명박 추락, 박근혜 상승' 추세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6월들어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및 매주 정기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온 조인스닷컴 및 리얼미터의 2007년 1월부터 6월까지의 조사 내용을 분석해보았다. 정리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조인스닷컴 및 리얼미터 조사의 경우 주간 단위로 등락이 있었던 만큼 전체적인 흐름을 살피기 위해 월간 평균치로 비교하였다.)

6월들어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모두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조인스닷컴 및 리얼미터는 최근치)

5일 한국일보 - 이명박 39.9% (39.2%), 박근혜 23.7% (18.7%) [5월 대비 격차 20.5% -> 16.2%]

10일 내일신문 - 이명박 42.0% (46.6%), 박근혜 23.0% (21.8%) [5월 대비 격차 24.8% -> 19.0%]

11일 조선일보 - 이명박 41.3% (43.9%), 박근혜 24.9% (20.3%) [3월 대비 격차 23.6% -> 16.4%]

14일 동아일보 - 이명박 38.5% (43.4%), 박근혜 25.5% (22.7%) [5월 대비 격차 20.7% -> 13.0%]

16일 한 겨 레 - 이명박 40.1% (44.1%), 박근혜 25.4% (21.6%) [5월 대비 격차 22.5% -> 14.7%]

18일 S B S - 이명박 33.5% (41.4%), 박근혜 24.8% (21.6%) [5월 대비 격차 19.8% -> 8.7%]

20일 문화일보 - 이명박 37.8% (48.9%), 박근혜 26.1% (22.4%) [5월 대비 격차 26.5% -> 11.7%]

20일 Y T N - 이명박 30.5% (38.8%), 박근혜 26.1% (20.1%) [5월 대비 격차 18.7% -> 4.4%]

21일 중앙일보 - 이명박 38.0% (40.2%), 박근혜 25.3% (25.7%) [5월 대비 격차 14.5% -> 12.7%]

21일 C B S - 이명박 36.3% (42.8%), 박근혜 26.0% (28.7%) [5월 대비 격차 14.1% -> 10.3%]

여기서 확인해볼 수 있는 것은 6월들어 발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작게는 4%(한국일보)에서 많게는 15%(문화일보)까지 좁혀졌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SBS와 YTN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한자리 숫자로 좁혀져있다. 지난 주 조인스닷컴과 리얼미터 조사에서 오차범위 수준의 근소한 격차를 기록한데 이어 이번에 SBS와 YTN 조사에서 또다시 그와같은 추세가 반복된 것이다.

또한, 이명박이 자녀 교육문제를 이유로 들며 '위장전입'에 대해 공식 사과한 6월 17일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 5개 모두가 이명박 생존을 위한 마지노선인 '35%'에 근접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6월 17일 이전에 발표된 5개 여론조사 모두에 있어서 이명박 지지율이 40% 내외를 기록하고 있었던 것과 비교해볼 때 큰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BBK 주가조작 의혹과 '위장 전입'으로 인해 이명박 지지율이 최소한 5~10% 하락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6월들어 발표된 여론조사의 흐름을 분석해보면 6월초 16~19%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던 지지율 격차가 1차로 BBK를 거치면서 13~14%로 좁혀졌고, 2차로 '위장 전입' 의혹을 거치면서 10% 내외 및 오차범위로 좁혀졌음을 알 수 있다.

이제 CBS-리얼미터와 조인스닷컴-미디어다음-리서치앤리서치 조사 결과 나타난 추세를 살펴보자.

2007년 1월 - 이명박 45.8% (+6.2%), 박근혜 22.3% (+1.0%) => 지지율 격차 23.5%

2007년 2월 - 이명박 43.1% (-2.7%), 박근혜 24.0% (+1.7%) => 지지율 격차 19.1%

2007년 3월 - 이명박 42.8% (-0.3%), 박근혜 23.6% (-0.4%) => 지지율 격차 19.2%

2007년 4월 - 이명박 41.5% (-1.3%), 박근혜 25.1% (+1.5%) => 지지율 격차 16.4%

2007년 5월 - 이명박 41.0% (-0.5%), 박근혜 26.9% (+1.8%) => 지지율 격차 14.1%

2007년 6월 - 이명박 38.1% (-2.9%), 박근혜 28.1% (+1.2%) => 지지율 격차 10.0%

<조인스닷컴-미디어다음-리서치앤리서치>

2007년 1월 - 이명박 41.2% (+7.6%), 박근혜 23.1% (+2.5%) => 지지율 격차 18.1%

2007년 2월 - 이명박 40.1% (-0.9%), 박근혜 22.7% (-0.4%) => 지지율 격차 17.4%

2007년 3월 - 이명박 39.7% (-0.4%), 박근혜 25.7% (+3.0%) => 지지율 격차 14.0%

2007년 4월 - 이명박 40.4% (+0.7%), 박근혜 23.7% (-2.0%) => 지지율 격차 16.7%

2007년 5월 - 이명박 39.0% (-1.4%), 박근혜 25.6% (+1.9%) => 지지율 격차 13.4%

2007년 6월 - 이명박 35.6% (-3.4%), 박근혜 27.1% (+1.5%) => 지지율 격차 8.5%

종이신문보다 방송에서 격차 더 좁혀져

CBS-리얼미터 조사는 물론, 조인스닷컴-미디어다음-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도 동일하게 북한 미사일 발사 및 고건 사퇴로 인해 연말연시에 큰 폭으로 올랐던 이명박 지지율이 올해 들어와서는 일관되게 하락추세를 나타내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다보니 CBS-리얼미터 조사의 경우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1월의 23.5%에서 6월에는 10.0%로 크게 좁혀졌으며, 조인스닷컴-미디어다음-리서치앤리서치 조사의 경우 1월의 18.1%에서 6월에 와서는 8.5%로 크게 좁혀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만 보더라도 이명박 캠프가 긴급 보도자료 형식을 통해 오늘 발표된 조인스닷컴 및 리얼미터 조사 내용을 부각시키면서 '지지율 격차 오히려 더 벌어져'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짓인지 바로 드러난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종이신문보다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큰 방송사 여론조사에 있어서 두 후보가 사실상 오차범위 내로 진입했다는 점이다. 이와같은 방송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 추이 급변은 결국 민심의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이것이 다른 여론조사에 파급되는 형태의 '逆 밴드왜곤 효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그렇게되면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는 격언처럼 '여론조사로 흥한 자 여론조사로 망한다'는 속설이 현실로 구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론조사에 있어서 박근혜에 대해 '더블스코어'로 앞설 때만 하더라도 이명박 캠프는 여론조사를 가리켜 '정치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최첨단 과학의 개가'라며 극찬했었다. 그런 그들이 이제 사사건건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시비를 거는 상황으로까지 급전직하 하였다. 그래서 세상 일은 참으로 알 수 없는 요지경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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