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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은령기자][24개월째 지속.."하반기 상승압력" 잇단 경고]

세계적인 금리 인상 우려가 국내에 상륙할 조짐을 보인 가운데 2%대의 '물가 안정시대'가 조만간 막을 내릴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높은 유동성 수준이 지속되면 중장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게 예사롭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지난 5월로 24개월째 2%대를 유지하고 있다. 5월의 경우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3% 오르는데 그쳤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뜀박질하는 와중에도 물가가 이처럼 안정세를 유지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우선은 환율 효과다. 2004년말 11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93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달러화로 표시된 원자재 가격의 상승 효과가 상쇄됐다. 여기에 저임금에 기반한 중국산 저가 제품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국내 물가를 붙잡았다. 내수 둔화에 따른 소비 부진도 물가안정에 한몫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물가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 안정시대를 이끌었던 원화절상 효과가 수그러드는 데다, 고유가의 부담도 가중될 것이라는 점이 주된 근거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그동안 원화절상이 유가 상승 영향을 상쇄해 왔지만 앞으로 환율 하락 속도가 이전처럼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인해 하반기 공공서비스 요금을 중심으로 소비자 물가상승폭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도 체감물가를 중심으로 물가 안정을 위협할 전망이다. 이미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하며 8개월 만에 3%대에 진입했다.

 아울러 중국의 '디플레이션 수출' 효과가 줄어드는 점도 물가에 장기적인 복병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에서 인건비가 올라가고 소비가 급증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물가가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중국 근로자의 임금상승률은 13%에 달한다.

 다만 아직 더딘 소비 회복세가 물가를 2%대로 더 묶어둘 여지가 있다. 이근태 연구원은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겠지만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아 급격한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령기자 taurus@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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