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전혜영기자][경영권 매각했던 CEO들 타사인수 통해 잇따라 컴백]
코스닥 기업의 경영권을 매각하고 일선에서 물러났던 전임 최고경영자(CEO)들이 다른 코스닥 기업을 통해 속속 시장에 재입성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재호 전 뉴월코프(옛 가드랜드) 대표는 카드리더기 제조업체 케이디이컴을 인수한다.
케이디이컴은 이날 최대주주인 강영석씨와 특수관계인이 이재호씨에게 보유 주식 151만6132주(10.68%)를 46억원에 양도키로 계약했다고 공시했다.
잔금 지급이 완료되는 오는 12월 31일 케이디이컴의 최대주주는 이재호씨로 변경될 예정이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뉴월코프를 인수했다가 지난 3월 박중원 전 두산산업개발 상무에게 경영권을 매각했다.
이에 앞서 전날에는 서춘길 유비스타 전 대표가 최근 최대주주의 주가조작 및 가장납입 혐의로 얼룩진 파로스이앤아이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서 전 대표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파로스이앤아이 주식 156만여주(5.99%)를 장내매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매입단가는 주당 700원선이다.
서 대표는 "추가로 지분을 확대, 회사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며 "현재로서는 지분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주주가 없기 때문에 장내에서 추가로 지분을 인수, 이달 안에 20% 가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보유목적을 단순투자로 밝인 상태다.
유비스타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온세통신 미국 지사에서 근무 중이던 서 전 사장은 파로스이앤아이를 인수한 후 신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는 "기존에 수익이 없던 사업을 정리하고 신규사업을 접목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납득할 만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전 사장은 지난해 9월말 유비스타를 통해 온세통신을 인수, 세간의 주목을 받았으나 2개월여만에 알덱스에 경영권을 넘기고 물러났다. 당시 매각 대금은 265억원 규모다.
이밖에 전 유아이에너지(옛 서원아이앤비) 대표 겸 최대주주였던 오성민씨는 최근 에스앤이코프(전 닛시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며, 보더스티엠(옛 대주레포츠) 대표였던 조명환씨는 차재성씨 등과 함께 서울신문으로부터 스포츠서울21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증시 재입성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번 경영권을 팔고 나갔던 사람은 또 다시 회사를 팔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이들이 새로 인수한 기업도 이런 저런 잡음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신규 사업 등이 추진되는 모습을 보수적인 시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혜영기자 m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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