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경환기자]미국의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그룹의 공동 설립자 피터 피터슨과 스티브 슈워츠먼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25억달러(2조3313억원)를 손에 쥐게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블랙스톤그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IPO 규모를 신고했다. 블랙스톤그룹 공동창업자들이 IPO를 통해 이 같은 거금을 만질 수 있게 된 것은 사모펀드 산업이 최고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는 바이아웃(LBO, 차입매수) 기법을 이용한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높은 수익을 달성하고 있다.
내년 경영 일선에서 은퇴할 예정인 피터슨(80) 선임 회장은 블랙스톤그룹 지분 59.9%를 매각해 18억8000만달러를 손에 쥐게될 예정이다. 피터슨 회장은 IPO 수익 대부분을 자선사업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피터슨은 블랙스톤그룹이 이달 말 상장하게 될 경우 4% 지분 만을 보유하게 된다.
슈워츠먼(60) 블랙스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5.7%의 지분을 6억7700만달러에 매각할 예정이다. IPO 이후 슈워츠먼은 블랙스톤그룹의 지분 23.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이 지분 가치는 70억달러 가량으로 추산된다.블랙스톤그룹은 사모펀드 업계 1~2위를 다투는 업체다. 블랙스톤그룹의 IPO를 시작으로 사모펀드와 헤지펀드들의 상장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사모펀드 경영진들은 자신들의 부와 급여를 공개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공개(IPO)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공시에 따르면 블랙스톤그룹은 슈워츠먼이 지난해 3억9830만달러를 보수를 받았으며, 피터슨이 2억2190만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슈워츠먼의 후계자로 선정된 토니 제임스는 9730만달러를 챙겼다.
슈워츠먼의 지난해 보수는 월가 투자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로이드 블랭크페인이 받은 5400만달러의 7배 가량되는 금액이다. 하지만 슈워츠먼의 연봉도 아직까지 세계 최대 헤지펀드 경영자들의 보수에 비해서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스톤그룹은 두 창업자들에게 지급된 연봉이 그들의 지분과 바이아웃 및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거둬들인 보수 및 이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환기자 kenn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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