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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트리플위칭 앞두고 변동성 증가…IT주 동향이 승부처]

(기사를 쓸 때 제목부터 정해놓고 전개할 때가 가끔 있다. 오늘은 내일의전략의 제목을 먼저 구상해보았다. 아뿔사 '내일의폭락'으로 썼다가 수정했다. 그만큼 높아진 변동성, 주도주의 번개같은 변화를 스스로 강하게 의식하고 있었음이다.)

11일 월요일에 큰 흐름이 있었다. 지난주 말부터 시작된 파도다. 두 가지다. 하나는 1700 돌파를 주도한 굴뚝주들의 몰락이다. 삼성중공업이 장중 반등시도를 했으나 결국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다른 조선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두산중공업이 10% 가까이 급락한 것을 비롯 KCC 한국가스공사 대우증권 고려아연 등 기존 주도업종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현대증권은 10% 넘게 떨어졌다. 포스코가 2.3% 오르며 눈에 띄었을 뿐이다. 중소건설사와 보험주들은 하한가까지 떨어지는 무서운 조정을 겪었다.

이와 대조되는 정반대의 흐름이 있다. 반도체주와 LCD주의 강세다. 특히 LCD주가 셌다. LG필립스LCD가 52주 신고가에 오른 것을 기다렸다는 듯 수많은 관련 장비, 부품업체들이 신고가에 올랐다. 작년 6월초 5000원을 위협받던 주성엔지니어링이 1만5000원에 진입한 장면은 감동 그 자체였다.

굴뚝주들의 조정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10포인트 넘게 하락한 반면 코스닥시장은 IT주들이 대거 신고가에 오르면서 2포인트에도 못미치는 약세를 보였다. 중소형주의 매기가 더 강한 측면도 강했다. 프로그램매매가 4500억원에 가깝고 외국인이 1150억원 넘는 순매도를 보이자 대형주 매수세가 위축된 것이다.

6월물 선물옵션동시만기일이 임박한 시점에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어느 쪽으로 튈지 모르는 만기일 변수까지 있다. 순탄하지 않을 것 같은 이번주 흐름이다.

두 가지 접근이 가능하다. 먼저 자연스러운 주도주 교체라는 관점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조선 기계 건설주의 조정이 불가피한 시점에서 후발주자인 IT와 자동차로 순환매가 유입됐다는 해석이다. IT의 밸류에이션은 낮다. 이는 비중이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시가총액 비중이 큰 IT와 자동차의 반등이 주도주의 공백을 메우면서 지수는 기간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이는 다시 지수가 기간조정을 받는다면 당연히 관심은 중소형주로 이동할 것이고 이에따라 IT와 자동차 부품, 장비주들의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투자전략을 낳는다.'

다음은 다소 암울한 접근이다. '1750을 넘어서면서부터 개인들의 주식매수가 강화되기 시작해다. 기관, 외국인은 차익실현에 분주하다. 주도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지수변동성이 커졌다. 후발주자로 순환매가 유입됐지만 주도주를 대체할 만한 체력이 되는지는 미지수다. 반도체주의 실적 개선은 자꾸 지연되고 있다. 후발주자의 금리인상이라는 긴축 이슈가 등장한 만큼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심리도 커졌다. 결국 후발주자의 반등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조정이 올 수 있다. 주도주 이전이 아무런 상처없이 이뤄진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

당장 가파른 조정에 힘을 줄 만한 뚜렷한 변수는 찾기 힘들다. 해외증시와 수급, 만기변수, 긴축 이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도 '급락이 온다'고 주장할 만한 근거는 많지 않다.

시장의 주도세력으로 등장한 개인군단의 심리를 통해 힌트를 얻어보자. 고객예탁금은 14조3000억원까지 증가했다. 하루 2000억~3000억원의 직접투자 자금이 몰리는 상황이다. 무시할 수 없다. 개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전기전자 업종을 대량 매도하고 운수장비 철강 기계 유통 화학 등 주도주를 동반 사들였다. 저가에 사들인 IT주를 반등을 이용해 처분하고, 대신 조정을 며칠 받은 주도주를 공략한 대응이다. 짧은 조정 이후 주도주가 다시 갈 수 있다는 접근이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의 예상이다. "중국 관련주의 절정기는 오는 3분기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여름철 전력수요 등으로 3분기까지 BDI 지표가 상승하고 이에 맞춰 중국 관련주들의 주가가 절정을 이룰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반면 IT 업황은 LCD에 이어 낸드플래시가 턴어라운드 하고 있다. 구경제 주식과는 달리 가격부담도 크지 않은 상태다. 결국 이런저런 증시 환경을 따져보더라도 주도주가 바뀔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다.

다만 문제는 조정의 양상이다. 과거 증시 흐름을 돌이켜보면 주도주가 크게 바뀔 때마다 시장은 큰 조정을 겪었던 경험이 있다. 주식시장의 시대가 한번 바뀌는 것인데 조정은 당연히 뒤따를 수 밖에 없다. 이번에는 과거같은 전철을 밟지 않고 순조롭게 바통터치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좀 더 높은 분위기다. 중국이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관련주의 급락은 나타나지 않은채 IT업황 턴어라운드를 바탕으로 IT업종으로 순조롭게 주도권이 이양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큰 문제가 없는 전망이다. 그런데 이런 시나리오대로 간다면 코스피는 2000이 아니라 단숨에 3000까지도 달려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이게 쉽지도 않다."

외국인은 1720 위에서는 주식 비중을 줄이겠다는 의사를 다시한번 확실히 보여줬다. 1200억원 넘는 순매도를 보인 기관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LG필립스LCD 삼성전기 한솔LCD를 고루 사들였다. 미래에셋증권 창구를 통한 삼성전자 매수가 얼마전부터 계속되고 있다. 개인의 적극적인 매수 못지 않게 기관의 IT주 매수가 계속되는지도 중요하다.

유일한기자 onlyyou@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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