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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KBS 드라마 '마왕'이 7%라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드라마 '마왕'은 '사이코메트리'라는 신선한 소재와 매회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전개방식, 높은 수준의 이야기 구조와 연기자들의 호흡이 맞물려 회를 거듭할수록 마니아들을 양산했고 '명품드라마'라는 찬사를 받았다.

'마왕'은 한국드라마를 이야기할때 늘 지적되는 '뻔하고 진부한 스토리'를 벗어나 참신하면서도 반전과 긴장감을 극대화한 이야기 구조를 가졌다. 또 '불륜, 출생의 비밀, 코미디'적 소재를 버리고 '사이코메트리'와 '복수', '두뇌게임'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 일종의 미스터리물이고 추리물이다.

그럼에도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률을 기준으로 하는 방송사 드라마 흥행기준에 못미친 이유는 뭘까

'마왕'과 경쟁선상에 있었던 드라마 '고맙습니다'와 '마녀유희'와의 경쟁에서 밀려났고 국내 드라마 주시청층의 관심 밖에 '마왕'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 '다양성'을 고민하라


최근 미국 TV시리즈인 '프리즌브레이크'를 비롯해 'CSI 과학수사대'등 미국 드라마(이하 미드)에 빠진 '미드폐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미드에 열광하는 대중들은 미국 드라마를 한국 드라마와 비교할때 탄탄한 구조와 신선하고 다양한 소재, 극적 구성, 다양한 볼거리등을 꼽는다.

결국 '불륜, 출생의 비밀'등을 소재로 끊임없이 제작되는 한국 드라마들이 대중들을 미국드라마에 빠지게 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대중들은 드라마와 영화, 음악등의 대중문화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잘만들면 보지말라고 해도 본다'고 주장한다. 결국 잘 못만들었기 때문에 외면한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한데 몇몇 소위 '저주받은 걸작'들은 '잘만들었지만' 대중들로부터 '외면'받았다.

'마왕'의 경우가 그렇다. '마왕'의 주연배우인 엄태웅과 주지훈, 신민아의 뛰어난 연기와 함께 탄탄한 스토리, 긴장감 넘치는 극적 구성으로 인해 '완성도'가 높은 드라마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다. 한발 더 나아가 한국 드라마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한 작품이라는 평까지도 받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평가나 평론가들의 호평도 대중들의 판단을 대신할수는 없다. 그동안 한국 대중문화는 대중들에게 서로 다른 장르의 콘텐츠를 충분히 즐길수 있을 만큼 '다양한'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았다.

소위 '잘나가는 것'에 줄을 섰고 비슷한 아류작들을 만들어내면서 수익을 올리려 했고 '조금다른'부분을 마케팅에 이용하고 콘텐츠를 통해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보다는 과대포장을 해 대중들의 마음을 속여왔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만들었으니 봐라'를 강요하지 말고 '보든지 말든지 잘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까 드라마 '마왕'이나 '히트', '쩐의 전쟁'등 기존 드라마의 고질적 병폐를 벗어나려는 시도는 더욱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대중문화 콘텐츠의 다양한 실험은 이제부터 시작


'마왕'이 그렇듯 이미 드라마와 영화, 음반등 한국 대중문화의 다양성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드라마들도 점차 '불륜'과 '출생의 비밀'을 벗어나려 하고 있고 영화도 '조폭'을 벗어나 더욱 다양한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음악분야에서 처음 파생된 '크로스오버'가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그렇지만 당장 대중들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들이 줄지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간 '다양성'을 무시하고 제한된 콘텐츠만을 제공했던 대중문화계가 다시금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만큼의 역량을 갖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 대중문화계에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한 것은 문화산업에 대한 보다 깊은 연구와 시스템의 변화다. 해외시장에 걸맞는 문화콘텐츠의 다양성을 이루고 소기의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욱 '한국형 콘텐츠'의 개발과 연구가 필요하다.

해외시장에서 관심의 촛점이 되는 한국의 전통예술과 순수예술등과 급속도로 발전한 디지털 환경, 대중들의 다양한 상상력을 모두 흡수해 보다 강력하고 다양한 '한국형 문화콘텐츠'가 확보될때 비로소 '한류'라는 브랜드는 그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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