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8월의 한.중수교 이후 15년만에 무려 7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는 중국내 한국교민사회의 재외국민 참정권 실현을 위한 서명운동이 개시 1개월만에 '서명자 1만명'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재중한국인회(회장 김희철)는 24일 현재까기 공식 집계된 서명자가 6천명대를 돌파했으며 지역사정 등으로 아직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서명자까지 합하면 목표인 1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재중한국인회는 연말에 실시되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25일부터 지금까지 한달동안 참정권 실현 서명운동을 지역별로 전개, 지난 19일 재중한국인회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한 김덕룡 의원을 통해 1차로 5천여명의 '재외국민 참정권 서명서'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재중한국인회 김희철 회장은 "올해 대선에서 재외국민들이 꼭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김덕룡 의원은 "반드시 재외국민의 투표권이 실현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한중의원외교협의회 회장인 김 의원은 "재외국민에 대한 참정권 부여는 보통선거권을 명시한 헌법정신의 회복인 동시에 21세기 세계화시대에 대응하는 국가발전전략"이라면서 "일시적인 외국체류자에게만 투표권을 부여하자는 주장은 헌법정신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명운동에 앞장서 온 박제영 재중한국인회 사무총장은 그동안 활발하게 전개돼온 서명운동을 오는 31일 마무리한 다음 중국 전역의 한국인회에서 받은 서명서를 종합, 내달 개최될 예정인 임시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최종 서명자 수가 1만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서명운동이 헌법의 규정에 따라 모든 재외국민의 당연히 누릴 수 있는 참정권의 조속한 실현에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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