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 삼총사가 또 일을 냈다.
한국 경보 '맏형' 신일용(28.국군체육부대)은 22일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11회 전국실업육상경기선수권대회 겸 해외파견선발전 남자부 10,000m 경보 레이스에서 39분21초51에 결승선을 통과해 2005년 4월 김현섭(22.삼성전자)이 세운 종전 한국기록(39분41초94)을 20초 가량 앞당겼다.
함께 레이스를 펼친 박칠성(25.삼성전자)과 김현섭도 각각 39분25초58과 39분31초51에 골인해 동반 한국기록을 작성했다.
박칠성과 김현섭은 지난 1일 고양시에서 열린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20㎞ 한국기록을 작성한 뒤 3주 만에 다시 한국신을 찍었다.
경보 10,000m는 400m 트랙을 25바퀴 도는 레이스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정식 종목은 아니지만 스피드를 강조하는 현대 경보에서 중요성을 인정받는 종목이다.
3년 만에 생애 8번째 한국기록을 만들어낸 신일용은 "군 입대 이후에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해 부담이 있었는데 마음의 짐을 덜어낸 것 같다. 12월 전역 전까지 좀 더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릎 통증 탓에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도 한국기록을 쓴 김현섭은 "힘든 레이스였다. 부상에서 회복돼 훈련량을 늘려가면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칠성은 "그동안 스피드가 약점으로 지적받았는데 10,000m를 목표인 39분대에 들어와 만족한다. 스피드를 더 길러 8월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승부를 걸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연합뉴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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