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0일 종영한 SBS 드라마 '마녀유희'가 때아닌 논란의 중심에 섰다.
5월 14일 '마녀유희'의 주연을 맡았던 탤런트 한가인의 소속사인 원오엔터테인먼트가 "드라마 '마녀유희'의 실패가 작가의 자질과 PD의 연출력 때문"이라는 보도자료를 돌린데서 시작됐다.
이미 종영된 드라마의 부진한 성적을 두고 주연배우측이 공개적으로 제작진을 비판한 것은 전례가 없는 특수한 상황이다.
한가인 소속사측은 "드라마 초반에 한가인의 패션과 말투, 재희의 연기, 감각적인 대사들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지만 연출자와 작가의 잘못으로 드라마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드라마가 방영 이후 '주연배우 재희가 2005년 '쾌걸춘향'의 연기패턴을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고 한가인의 '말투'와 '연기력'도 도마에 올랐고 일부 네티즌들은 '한가인 코디가 안티다'라며 의상에 대한 문제도 거론됐었다.
또한 MBC드라마 '고맙습니다'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쾌속순항을 거듭하자 KBS '마왕'과 SBS '마녀유희'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드라마의 성적이 좋지 않음을 이유로 제작진을 공개비판 한 한가인과 한가인의 소속사 원오엔터테인먼트는 대중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높은 스타의존도에 따른 부작용인가
'마녀유희'는 동료 탤런트 연정훈과 결혼이후 안방극장을 떠나있던 한가인의 복귀작이다. '마녀유희'의 타이틀롤을 맡으면서 한가인은 연기변신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액션스쿨을 다니고 CF일정을 변경하는등 드라마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주위의 기대도 '한가인의 복귀작'이라는 점에 주목했고 드라마 초반 연일 화제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드라마의 결점이 드러나고 완성도와 현실성을 무시한채 '재미'만 추구한 '마녀유희'는 결국 '고맙습니다'가 선보이는 최루탄에 무릎을 꿇었다.
제아무리 톱스타가 등장하는 드라마라 할지라도 시청자들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흥행은 실패하게 되는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특히 국내 드라마는 스타의존도가 매우 높다. 드라마 '마녀유희'에서 한가인이 회당 3천만원을 상회하는 금액을 출연료로 받았다고 하니 단순계산으로 16부작에 4억 8천만원의 출연료를 받은 셈이 된다.
일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비난이 되고 있는 부분도 출연료와 무관하지 않다. 4억 8천만원이라는 거액을 출연료로 받고도 드라마 시청률이 안나오니 PD와 작가탓을 한다는 것이다.
드라마란 스타배우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작가와 연출자를 비롯해 수많은 스태프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만들어내는 것이다. 스타배우 혼자만 밤잠 못자며 촬영에 임하는 것이 아니다. 카메라, 음향, 조명, 세트, 코디등 모두가 고생해 만들어내는 것이다.
과거 고액의 출연료를 받은 스타들이 출연했던 드라마가 실패한 사례는 있지만 공개적으로 제작진을 비난한 경우는 없다. 한가인 소속사측의 이번 소동은 무소불위의 스타파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례가 됐다.
이미 '무적의 낙하산 요원'과 같이 스타 배우와 유명PD, 인기작가만으로 흥행이 보장되던 시대는 지나갔고 앞으로도 오지 않는다. 시청자들의 입맛과 기대를 충족시켜야만 좋은 드라마로 각인되는 것이다.
결국 이번 '마녀유희'를 둘러싼 책임공방은 오랫만에 복귀한 한가인과 한가인의 소속사 원오엔터테인먼트, 그리고 SBS드라마 제작국에게 모두 깊은 마음의 상처를 남기게 됐고 배우 한가인이라는 브랜드를 좋아하던 팬들에게도 큰 실망을 안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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