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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호 선원 '구조조치 없이 현장이탈' 확인

"충돌사실 다롄항 입항 후에야 알았다" 주장
"고의는 아니었다" 내세우기 위한 변명 추정



한국 화물선 골든로즈호와 충돌한 중국 컨테이너선 진성(金盛)호는 사고 발생후 골든로즈호 선원들을 구조하기 위한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은채 항해를 계속했다는 사실이 진성호의 한 선원에 의해 확인됐다.

이 선원은 산둥(山東)성에서 발행되는 한 신문과의 휴대전화 통화에서 12일 새벽 3시께(이하 중국시간) 진성호가 사고 해역에서 크게 흔들린 후 잠깐 멈춰 섰다가 곧 정상속도를 회복해 랴오닝성 다롄(大連)을 향해 항해를 계속했다고 밝혔다.

리(李)씨 성을 가진 이 선원은 당시 선체의 흔들림이 다른 선박과의 충돌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배가 다롄항에 입항한 후에야 알게 돼 선장이 해상수색.구조 당국에 신고했다면서 진성호와 골든로즈호의 "현격한" 크기 차이로 인해 충돌 사실을 당장 알아채지 못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 리씨의 주장 = 리씨가 밝힌 바에 따르면, 진성호는 산둥성 옌타이(烟臺)해역(동경 121도41분96초, 북위 28도14분41초) 부근에 이르렀을 때 선체가 갑자기 크게 흔들리면서 진행속도가 느려졌다.

깊은 밤이었던 당시 리씨를 비롯한 대부분의 선원들이 선실에서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었으며, 진성호가 잠깐 멈추었다가는 이어 정상속도를 회복해 항해를 계속했기 때문에 모두 다른 배와 충돌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진성호가 예정대로 다롄항에 도착한 후 선박수리원들에 의해 배의 앞부분이 이상한 모양으로 변형된 사실이 발견되고 나서야 옌타이 해역에서 충돌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진성호 선장은 즉각 해상수색.구조중심에 그 위치를 통보했다.

리씨는 다롄항 도착 후 모두 배에 억류된 진성호 선원들이 골든로즈호의 수색.구조 상황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으며, 갑판원들이 "사고 당시 해상에 150m 앞도 보기 어려울 정도로 안개가 짙게 끼어 이것이 사고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 주장의 허구성 = 직책이 알려지지 않은 리씨가 밝힌 사고 당시의 상황은 진성호가 골든로즈호와 충돌한 후에 아무런 구조조치도 취하지 않은채 현장을 떠났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입증하는 것으로서 이는 객관적 사실과도 일치한다.

그러나 입항 후에야 충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즉각 신고했다는 주장은 고의로 구조조치를 방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내세워 사고 후 현장 이탈에 따른 책임을 가볍게 해 보려는 속셈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옌타이 해사국의 사고발생 신고 접수시간을 12일 오전 11시40분, 진성호의 다롄항 입항 시간을 오후 2시50분으로 보도한 바 있으며, 중국언론에 보도된 진성호 입항시간이 맞다면 입항 후에야 충돌 사실을 알고 신고했다는 리씨의 주장은 거짓이기 때문이다.

사고 당시에는 다른 선박과 충돌한 사실을 몰랐다고 인정한다 하더라도 옌타이시 해사국의 신고 접수시간을 보면 최소한 다롄항 입항 수시간 전에 이미 충돌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하게 드러난다.



(베이징=연합뉴스) d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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