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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4인의 전사 성적표 결산

4명 합계 71경기 출전..9골 6도움



"세계 축구 무대 중 가장 거칠고 수준 높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 선수의 한계를 깬 동시에 또 다른 한계를 느낀 시즌이었다."

스포츠 전문채널 MBC ESPN에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중계해 온 서형욱 해설위원은 2006-2007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이영표(30.토트넘), 설기현(28.레딩FC), 이동국(28.미들즈브러)의 한 시즌을 이렇게 요약했다.

주말 밤마다 팬들의 잠을 설치게 한 코리언 프리미어리거들의 이번 시즌 활약은 많은 아쉬움도 남겼지만 한국 축구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전문가들은 태극전사 4인방이 비록 기복이 심하긴 했지만 풀타임 프리미어리거로 적응한 첫 해라는 데 공감했다. 아시아 선수들이 유럽 빅 리그에서 이런 활약을 동시에 펼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서형욱 위원은 "프리미어리그는 가히 살인적인 일정으로 진행되는 데 우리 선수들이 기량 면에서는 주전급으로 손색이 없었지만 시즌 전체를 체력적으로 안배해가며 부상 없이 넘기는 운영 능력에선 다소 모자란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은 네 명이 더해 71경기에 출전해 6골과 9도움을 올렸다.

◇박지성 = 아시아 선수로 처음 프리미어리그 우승 메달을 받은 의미있는 시즌이었지만 두 차례 찾아온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독일월드컵을 마치고 2006-2007 시즌을 시작한 박지성은 초반 네 경기에서 무난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피로 누적으로 발목 부상을 당했고 99일을 쉬어야 했다.

작년 12월17일 웨스트햄전에서 복귀했지만 적응이 쉽진 않았다. 올해 2월엔 챔피언스리그 릴전과 정규리그 풀럼전에서 연속 벤치를 지키며 주전 경쟁에서 밀린 느낌도 있었다. 포지션 경쟁자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그러나 3월17일 볼턴전에서 한 경기 두 골을 터트리고 4월1일 블랙번전에서도 1골과 1도움을 올려 잉글랜드 진출 이후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이번 시즌 성적표는 14경기 출전에 5골과 2도움. 첫 해인 2005-2006 시즌 33경기 출전에 2골, 7도움과 비교해도 득점력이 좋아졌다.

박지성은 부상으로 맨유의 우승 순간에 그라운드를 지키지 못했지만 부단한 재활로 다음 시즌을 기약하고 있다.

◇이영표 = 토트넘 입단 첫 해 붙박이 왼쪽 풀백으로 활약한 이영표는 작년 8월 AS로마(이탈리아) 이적 해프닝을 겪고 한동안 맘고생에 시달려야 했다.

토트넘이 프랑스 국가대표 풀백 파스칼 심봉다를 영입하면서 주전 자리를 빼앗긴 때도 있었다.

그러나 새해 들어 베누아 아수 에코토(카메룬)와 포지션 경쟁에서 완전히 우위를 잡은 뒤 정규리그 15경기에 연속 출전하는 등 다시 풀타임 주전을 꿰찼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 프리미어리그 50경기 출전 기록도 세웠다.

이번 시즌엔 21경기 출전. 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컵 등을 더하면 31경기다.

아쉬운 대목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는 점. 첫 해에 비하면 오버래핑과 크로스 등 공격 가담에서 적극성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도 나왔다.

이영표도 무릎 바깥 인대가 찢어지면서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재활 추이로는 박지성보다 빨리 복귀할 수 있다.

◇설기현 = 135년 만에 프리미어리그에 올라온 레딩에 입단했고 시즌 초반엔 '신데렐라 활약'을 펼쳤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뛰며 초반 연속 어시스트를 하는 등 작년 9월까지 2골 2도움을 올리며 초반 레딩의 돌풍을 이끌었다.

그러나 베테랑 글렌 리틀이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오면서 지난 1, 2월에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5경기 연속 엔트리조차 들지 못했고 2군 경기에서 감각을 조율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회복세를 보인 설기현은 시즌 최종전에서 멋진 헤딩골을 꽂는 등 마지막 네 경기에서 1골과 2도움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규리그 공격 포인트는 4골, 4도움. FA컵에서도 어시스트 1개를 기록했다.

설기현은 정규리그의 70% 이상을 뛸 경우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레딩 구단으로부터 옵션 보너스를 받는다는 조건 때문에 엔트리에서 배제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논란에도 휩싸였는데 결국 27경기 출전으로 리그 일정의 71%를 소화했다.

◇이동국 = 프리미어리거 4호로 합류한 이동국은 '동화같은 데뷔전'을 치를 뻔했다.

지난 2월24일 레딩전에 후반 교체 투입돼 때린 왼발 슈팅이 골 포스트를 명중한 것. 이 골이 들어갔더라면 이번 시즌이 훨씬 더 순조롭게 풀릴 수도 있었다.

사흘 뒤 FA컵 웨스트 브롬전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한 이동국은 이후 부담감을 많이 가진 듯 기대했던 골을 뿜어내지 못했다.

아예그베니 야쿠부와 마크 비두카에게 밀려 출전 시간도 점점 짧아졌다.

다행스러운 대목은 마지막 두 경기에서 야쿠부를 밀어내고 선발 투톱으로 출전했다는 것. 특히 풀럼과 최종전에서는 슈팅 네 개를 때리며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어필했다.

9경기에 출전하고 무득점에 그친 것은 스트라이커로서 아쉬움을 많이 남긴 부분이다.



(서울=연합뉴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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