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품질검사 및 검역 당국인 국가질검총국은 8일 자국의 2개 회사가 유해 화학물질인 멜라민이 첨가된 애완동물 사료(펫푸드)용 밀단백과 쌀단백을 미국에 수출한 사실이 있음을 공식 시인했다.
질검총국은 이날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의 한 회사와 산둥(山東)성 빈저우(濱州)의 한 회사가 계약서에 명시된 단백질 함량을 충족시키기 위해 불법으로 대미 수출용 펫푸드에 멜라민을 첨가했다고 밝혔다.
질검총국은 또 이들 회사가 임의로 품질검사 면제 수출품목이라는 표시를 한 후 수출신고를 해 품질검사를 회피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각급 품질검사기관에 해외 수출품을 포함한 모든 식물성 단백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애완용 개와 고양이를 죽게 만든 문제의 펫푸드를 수출한 업체는 '장쑤 쉬저우 안잉(安營)생물기술개발공사'와 '산둥 빈저우 푸텐(富田)생물과기유한공사'로서, 중국 당국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검사요원들의 협조를 받아 이들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왔다.
중국 당국은 미국에 수출된 자국산 펫푸드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미 FDA의 발표에 대해 지난달 27일 성명을 통해 "현재로서는 멜라민이 애완동물의 폐사와 직접 관련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일단 반박한 바 있다.
질검총국은 이들 2개 회사 소재지의 공안 당국이 이번 사건을 수사한 끝에 멜라민 첨가와 관련이 있는 회사 관계자들을 체포했다면서 전국의 173개 식물성 단백제품 수출기업의 399개 제품에 대한 샘플 검사에서는 멜라민 오염 제품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질검총국은 이번 조사결과를 미 FDA 관계자들에게 통보하는 한편 미국측과 동물사료 안전문제에 대한 협력체제 구축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 d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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