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30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사건 전반을 지휘하고 폭행에 직접 가담한 정황을 확인, 사법처리키로 했다.
경찰은 김 회장을 이날 오전 3시20분께 일단 귀가시킨 뒤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김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기록 검토와 김 회장 차남에 대한 조사 등을 거쳐 영장신청 여부와 시기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며 이르면 이날 오후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전날 오후 4시께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자진 출석한 김 회장은 11시간20여분 동안 진행된 경찰 조사가 모두 끝나자 다소 지친 듯한 표정으로 자신을 향해 몰려드는 취재진에게 양손을 교차해 `X' 표시를 하며 "너무 피곤하다"고만 답했다.
이어 김 회장은 밖에서 대기 중이던 벤츠 승용차로 향하면서 "개인적인 일로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스럽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논란의 핵심인 청계산 동행 여부 등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 회장은 그러나 피해자들이 자신을 폭행 가해자로 지목했다는 지적에 대해 "누구든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애매모호한 답변만을 남겼다.
앞서 경찰은 김 회장과 피해자들의 대질신문을 벌였지만 김 회장은 직접 폭행과 흉기 사용 등 범죄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