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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결정 진지한 토론없이 이뤄져"

테닛 전 CIA국장 회고록 논란



조지 테닛 전 미 중앙정보국(CIA)국장이 자신의 회고록에서 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한 조지 부시 행정부의 여러 관리들이 사담 후세인(이라크 대통령)이 미국에 긴급한 위협을 가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토론" 없이 이라크 전쟁을 밀어붙였다며 강하게 비난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테닛 전 국장은 '폭풍의 한복판에서'란 제목의 회고록에서 "미 행정부 내에서 내가 아는 임박한 이라크 위협 여부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결코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테닛은 또 당시 미 행정부 내에서 이라크를 침공하지 않고도 이 나라를 봉쇄할 여러 대안등에 대해 "의미 있는 토론이 없었다"고 말했다.

테닛 전 국장은 특히 부시 행정부 인사들이 자신의 발언을 과장 오도하는등 이라크전 개전과 관련된 '부정확한 정보'와 관련해 자신을 희생양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자신이 부시 대통령과 이라크전과 관련해 대담하는 가운데 제기한 '슬램덩크'란 스포츠 용어가 의미가 잘못전달돼 그동안 자신이 이라크전 개전 결정과정에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구실로 이용됐다고 비난했다.

테닛 전 국장은 당시 '슬램덩크'가 이라크전의 필요성과 군대파견을 국민에게 용이하게 납득시킬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했으나 체니 부통령등 행정부 인사들은 이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WMD를 갖고있다는 확실한 정보로 간주했다고 주장했다.

테닛 전 국장은 특히 체니 부통령이 지난해 9월 '언론과의 만남' 프로그램에서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전 개전을 결정한 것은 테닛 국장의 '슬램덩크' 정보 때문이라고 자신을 도마위에 올린데 대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비판, 방어적 성격을 비롯해 완곡한 자아비판적 모습이 번갈아 나타나는 이 회고록은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 내부인사가 9.11 테러, 이라크 침공 결정 그리고 전쟁을 정당화할 핵심인 대량살상무기 증거확보 실패 등에 대해 처음으로 상세히 기술한 것으로 평가된다.

400만 달러의 사전 인세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 회고록은 모두 549쪽으로 오는 30일 미국 하퍼콜린스 출판사에 의해 발매될 예정이다.

한편 백악관은 27일 테닛 전 국장이 이라크전 개전이 '진지한 토의없이' 이뤄졌다는 주장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당시 개전에 앞서 매우 진지하고 광범위하게 협의했다"고 반박했다.

댄 바틀렛 백악관 고문은 이날 테닛 전국장을 '진정한 애국자'라고 치켜세운 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 결정에 앞서 내외적으로 충분한 사전 토의를 거쳤으며 문제의 '슬램덩크' 발언이 개전결정의 토대가 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바틀렛 고문은 부시 대통령이 또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비롯한 많은 외국지도자들과도 협의를 가졌다고 지적했다.

테닛 전국장은 이라크 개전 정보의 정확성 논란이 일고있던 2004년6월 전격 사퇴한 후 6개월뒤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자유메달 서훈을 받았으며 그동안 '이라크 WMD 정보 논란'에 침묵을 지켜왔다.



(워싱턴=연합뉴스) kim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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