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는 18일 미 버지니아공대 총격참사 발생 초기 "중국인 유학생이 용의자"라고 잘못 보도한 일부 미국 언론매체의 '언론 직업윤리 위반'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일부 미국 언론매체가 범인을 중국인 유학생이라고 보도한데 대한 논평 요청에 답변하는 형식의 성명을 통해, 이번 총격사건은 매우 중대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미국 언론매체가 사실이 확인되기도 전에 무책임한 보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류 대변인은 이어 "이러한 보도는 언론의 직업윤리를 위반한 아주 잘못된 행동"이라고 강조하고 중국측은 해당 언론매체에 그같은 오보로 인한 악영향을 제거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의 이런 발언은 중국측이 정정보도 또는 사과를 요구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 언론은 희생자에 포함된 것으로 발표된 Henry J.Lee라는 학생이 중국계일 가능성이 있으나 그가 작년 가을 버지니아공대 컴퓨터엔지니어링학과에 입학했다는 사실 외에는 밝혀진 내용이 없는 상태여서 최종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베이징신보(北京晨報)는 미국의 중국 유학생들이 기금을 모아, 미국 수사당국에 의해 확인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맨 먼저 '중국인이 용의자'라고 지목해 중국인의 명예에 먹칠을 한 시카고 선 타임스를 고소하기로 했다고 전했었다.
한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중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부시 대통령과 미국 정부, 미국 국민에 깊은 동정과 진심 어린 위문을 표시한다"는 내용의 전문을 보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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