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는 17일 미국 버지니아텍에서 발생한 한국 교포학생의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대변인 성명을 발표, 그 같은 폭력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대변인은 사건의 범인이 한국 교포학생 조승희라는 미국 수사당국의 발표가 있은 직후 기자들의 논평 요청에 답변하는 형식의 성명을 통해 "중국측은 이번 사건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그 같은 폭력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류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뜻밖의 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미국 정부와 국민, 특히 피해자 가족과 부상자들에게 진심 어린 위문을 표시하며 부상자들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범인이 한국 교포학생으로 확인되기 전인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범인이 중국 학생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은 조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추측을 하는 것은 적당치 않다"고 직답을 회피했었다.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도 류 대변인의 성명과 같은 내용의 전문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에게 보냈다.
중국 언론은 미국 수사 당국의 범인 확인 발표 소식을 긴급기사로 타전하는 한편 조승희 씨의 사진과 함께 '미국 대학 총격사건 범인은 한국 학생', '총격사건 오보로 하마터면 중국 학생 누명 쓸 뻔' 등의 제목으로 상보를 전했다.
(베이징=연합뉴스) d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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