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슈퍼주니어(이하 슈주)가 잇따른 말실수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슈주의 멤버인 이특과 은혁이 진행하는 KBS 2FM '슈퍼주니어의 키스더 라디오'에서 은혁이 방송도중 "중학교 2학년 때 우리반 여자애들이 자고 있는 방에 준수(동방신기 멤버)와 함께 들어가 몸을 조금 더듬었다"고 말했고 곧이어 "죄송합니다. 어릴 때 추억이니까. 그 친구들에게도 그날 다 얘기했다"고 난처한 상황을 마무리했지만 방송을 접한 청취자들의 맹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청취자들이 퍼나른 '보이는 라디오'동영상이 각 게시판에서 삭제되고 있어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또한 지난 7일 중국을 방문한 슈주의 멤버인 동해는 약 1500여명의 팬들이 운집해 있던 공항에서 "아~씨 나오라고 XXX"라며 욕설을 했고 이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강도높은 질책을 받은 바 있다. 또 욕설파문 직후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 공식 팬 사이트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지만 본인이 직접 나서 공개적으로 사과하지 않았다.
지난 13일에는 그룹 HOT 출신의 장우혁이 군입대와 관련 말을 바꾸는 태도를 보여 대중들의 눈총을 받았고 14일 그룹 신화의 신혜성이 서울 삼성동에서 음주운전을 했다가 면허정지처분을 받는등 연예인들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면서 '연예인의 자질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막나가는 입담과 대중들이 뻔히 알게 될 내용에도 얼버무리기식 사과등은 '연예인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인정해야 한다'라는 주장을 무색하게 만들고도 남는다.
최근들어 국내 연예인들의 잇다른 말실수(?)들이 지적당하는 이유도 그저 연예인이라는 점만 부각해 활동해 왔기 때문이다. 국내 연예시스템은 트레이닝과정에서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연예인이 가져야 할 직업윤리나 직업의식을 가르치지 않는다. 오로지 노래와 춤, 연기와 이미지를 위한 트레이닝을 할 뿐이다.
기본적으로 인성교육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일부 연예인들의 이런 실수 아닌 실수들은 언제든 터져나올수 있는 상황이다. 제아무리 개인적인 경험담이라고 해도 중학교 2학년생이 자고 있는 같은반 여자친구들의 몸을 더듬는 것을 웃으며 방송할수 있다는 자체가 국내 연예시스템의 시급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데뷔 연령이 낮아질수록 인성교육이나 연예인으로서 가져야할 자세등을 강조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데뷔와 동시에 해외진출과 최대한 빨리 스타대열에 합류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분야 훈련에도 시간이 모자란다"고 말해 국내 연예계가 오로지 돈과 인기에만 집중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미성년자인 연예인의 경우 흡연사실만으로도 '연예계퇴출'이라는 강력한 대응을 하는 것은 연예인들이 나이어린 팬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일본연예계는 연예인들의 행실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과감히 연예인으로서의 활동까지도 막아버린다.
국내 연예계가 일본과 똑같은 대응방식을 도입할 이유는 없지만 국내 연예시스템의 전반적인 진단은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빅뉴스 semyaje2@mediawatch.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