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북한이 14일로 북핵 6자회담 '2.13합의'에 따른 초기조치를 이행하지 않은채 시한을 넘기게 됐으나 2-3일 동안 더 인내해 줄 것을 미국에 촉구했다고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밝혔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이날 중국 외교부에서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부부장과 만난 후 기자들에게, 중국은 북한이 시한을 넘기는데 대해 "실망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가 앞으로 며칠 더 인내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북한이 그동안 협의를 진행해 왔고 지금도 협의통로가 열려 있기 때문에 북한도 방코델타아시아(BDA) 계좌에 있는 약 2천500만 달러의 자금을 이제는 자신들이 인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핵시설을 폐쇄.봉인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의 복귀를 초청할 경우 6자회담 프로세스가 이달 중에 재개될 있을 것이라면서 4월 말 이전에 회담이 다시 열리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2.13합의' 후 60일이라는 기간에 여러 가지 조치를 이행하도록 돼 있었으나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제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에서 채택된 공동문건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초기조치'(2.13합의) 대로라면 북한은 14일까지 재처리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을 폐쇄.봉인하고 필요한 감시.검증활동을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의 복귀를 초청해야 했다.
이 문건에는 그 대가로 북한과 미국이 양자 간의 현안을 해결하고 양자대화,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적성국 지정 해제 및 적성국교역법 적용 종료를 위한 과정을 개시하고 중요 5만t 상당의 긴급 에너지 지원 1차분 운송을 개시한다고 돼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d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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