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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100%의 순수함 '눈부신 날에'

세상에서 제일 나쁜 아빠와 세상에서 가장 이쁜 딸의 이야기


버려진 공터에 컨테이너를 집삼아 사는 우종대(박신양 분)는 투우사를 꿈꾸지만 밑바닥 인생을 사는 삼류건달이다. 어느날 야바위판 바람잡이를 하던중 고등학생들과 싸움이 벌어져 철창신세를 지게된 우종대에게 사회복지사 하선영(예지원 분)이 나타나 종대의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선영은 종대에게 아이와 함께 지내줄 것을 조건으로 얼마간의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고 아이를 기다린다. 그러나 뜻밖에 종대 앞에 나타난 아이 준(서신애 분)은 다름아닌 여자아이. 두사람의 동거가 시작되면서 준이는 종대를 쫒아다니며 이것저것 물어보는등 종대를 귀찮게 한다.

그러던 어느날 종대는 소싸움판에 휘말려 실명위기에 놓이게 되고 준이 얼마 살지 못할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뒤늦게 준이에 대한 사랑을 깨달은 종대는 자신의 눈이 완전히 실명하기 전에 준이의 소원인 월드컵 응원을 들어주기 위해 생애 최고의 응원전을 준비한다. 자신이 얼마 살지 못할것을 알고 있는 준이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아빠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선물을 준비하게 된다. 그러나 준이의 선물을 선뜻 받지 않으려는 종대는 자꾸만 눈물이 나는데...

영화 '눈부신 날에'는 별볼일 없는 인간 우종대가 딸 준과 만나면서 사랑과 행복 그리고 부성애라는 감정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확인하고 회복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투우사를 꿈꾸는 어설픈 삼류양아치 우종대역을 맡은 박신양은 스크린을 통해 그간 보여왔던 이미지를 다시한번 벗어버린다. 여러작품을 통해 보여준 건달로서의 이미지보다 정말 별수 없는 삼류 양아치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했고 갑작스레 다가온 준이와 준이가 자신에게 보여주는 사랑에 어쩔줄 몰라하는 부자연스러움을 화면가득히 심어주고 있다.

특히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박신양의 상대역으로 조금의 부족함도 없는 서신애의 연기는 우종대의 딸 준이로서만이 아니라 우종대를 인간으로서, 아빠로서, 사회의 구성원으로 회복시키는 힘을 발휘한다.

서신애의 가짜 아빠이자 주연배우인 박신양의 입을 빌자면 '진짜로 하는것 밖에 모르는 신애이기에 화면에 진짜만 담을수 밖에 없었다'고 전한다. 서신애의 뛰어난 연기력은 어찌보면 나이어린 서신애가 영화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박신양을 진짜 아빠처럼, 촬영세트인 컨테이너를 자신의 집처럼 생각하고 정말 자신이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느꼈기에 보여줄수 있는 순수함일런지 모른다. 또한 '진짜'밖에 할줄 모르는 서신애기에 그런 서신애가 연기한 준이는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고도 남을만큼 진짜같은 캐릭터가 되어버린다.

영화 '눈부신 날에'는 진지한 주제의식이 담긴 영화를 만들어왔던 박광수 감독의 오랜만의 신작인데다 '별볼일 없는 아빠와 함께 사는 것이 소원인 딸의 만남'이라는 소재가 특별한 맛을 내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영화 '눈부신 날에'가 전하는 사랑과 감동은 그 범위가 더욱 넓다. 박광수 감독은 자칫 신파로 흐를수 있는 '가족애'라는 소재를 가지고 시조일관 밝게 처리하면서도 관중들에게 '강요하지 않는 감동'을 가슴속에 묵직하게 내려놓는다.

영화는 클라이막스로 향하면서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관객들에게 선물한다. 결코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준이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가슴아파하는 종대의 눈물과 그토록 기다리고 보고싶어하던 아빠를 향한 준이의 눈망울은 오래도록 남아있을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영화 '눈부신 날에'는 4월 19일 개봉될 예정이다.


빅뉴스 semyaje2@media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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