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을 치료하기 위하여 위절제수술을 받은 아레사 빈슨이 불과 두 달 만에 죽음에 이른 것은 분명 충격적이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아레사 빈슨은 위절제수술을 받은 환자의 부작용인 메스꺼움과 구토가 생기고, 비타민 B1(티아민)이 부족해지면서 급성 베르니케뇌증으로 발전하여 사망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레사 빈슨이 사망하기 전에 가족들이 들었다는 CJD 가능성이 vCJD로까지 발전하여“살고 있는 동네 밖이라고는 구경해보지도 못한 젊은 여성이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했다”는 식의 뉴스로 우리나라에까지 전해진 것일까? 김보슬PD가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 로빈 빈슨을 만난 것은 한미 쇠고기협상이 타결된 다음날이었다고 한다. 그만큼 취재가 급박하게 진행되었음을 시사하는 한편, 상황을 꼼꼼하게 분석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취재진은 아레사 빈슨의 진단 뿐 아니라 위절제수술의 후유증이나 다른 뇌질환 가능성에 관하여 의료진으로부터 들은 것이 있는지 가족들에게 확인해 달라 요청했다고는 하나, CJD 혹은 vCJD 진단 이외의 다른 사항을 확인하는 노력을 기울인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취재과정에서 신경과학 분야를 전공한 의사로부터 아레사 빈슨의
아레사 빈슨이 발병하여 사망에 이르는 과정을 살펴보면 그녀의 사인추정에 중요한 점들이 많다. 하지만‘PD수첩-광우병’편은 발병과정은 생략하고 사망사실만을 충격적으로 다루었다. 신경계통의 질환의 경우 부검을 하지 않고서는 진단을 확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레사 빈슨의 사인으로 vCJD가 확정된 것처럼 방송하고선, 사인을 확인하기 위하여 부검이 실시되었다는 사실을 전하는 것만으로 방송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의 의무를 다했다고 할 수는 없다. 여러 자료를 보면‘PD수첩’취재진이 아레사 빈슨에 주목한 것은 2008년 4월 초순경“미국 밖으로 여행한 적이 없는 젊은 여성이 vCJD의심진단을 받고 사망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취재진은 방송프로그램제작을 지원하는 해외조사원에게 아레사 빈슨의 취재에 관한 조사를 의뢰하였다. 아레사 빈슨이 MRI검사결과 어떤 진단을 받았는지, 의료진으로부터 위 절제수술의 후유증이나 다른 뇌질환 가능성에 관하여 들은 것이 있는지 등을 아레사 빈슨의 모친 로빈 빈슨과 접촉하여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PD수첩’측 해외조사원이 로빈 빈슨과 접촉한 것은 장례식 전날이었다고 한다.
뇌신경계질환은 조직검사결과 없이 진단을 확정지을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PD수첩-광우병’편에서는 이전 원고에서 살펴본 것처럼 고(故)아레사 빈슨이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와 같은 진단을 의심한 구체적인 근거자료도 없었고, 아레사 빈슨의 경과에 대한 병원관계자의 구체적인 설명도 없었다. 다만 CJD인지 vCJD인지 헷갈리는 그 어머니 로빈 빈슨의 주장을, 그것도 왜곡하여 시청자로 하여금‘아레사가 vCJD로 사망하였나보다’고 생각케 하였을 뿐이다. 중요한 점은 아레사가 vCJD가 아닌 다른 병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는 발병경위, 치료과정, 그리고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경과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생략하였다는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취재진은 로빈 빈슨으로부터 아레사 빈슨이 병을 앓기 시작해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분명 들었다고 한다. 평소 건강하던 아레사 빈슨은 비만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모양이다. 빈슨 가족은 아레사의 사망이 메리뷰 병원 의료진의 적절하지 못한 진료과정 때문이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는데, 관련 자료에 나온 아레사 빈슨의 질병경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2008년
‘PD수첩-광우병’편은 시종일관 고(故)아레사 빈슨이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강하게 부각시키는 장면들로 구성되었다. 아레사 빈슨의 사인에 관한 자료는 모두 4개이다. 먼저 인간광우병의 가능성을 단정적으로 거론하고 있는 아레사의 모친, 로빈 빈슨의 인터뷰다. 그리고 현지 방송인 WAVY-TV의 방송자료와 버지니아 보건당국의 관계자 인터뷰, 그리고 아레사의 주치의라고 하는 바롯의 인터뷰 등이다. 아레사 빈슨이 사용하던 방을 보여주는 화면에 이어 WAVY-TV 방송자료를 인용하면서, 여성앵커의 발언에“의사들에 따르면 아레사가 vCJD라고 하는 변종 크로이츠펠트 야곱병에 걸렸다고 합니다”라는 번역자막을 내보냈다. 하지만 이 자막에 해당하는 여성앵커의 발언은“doctors suspect Aretha has variant Creutzfeldt-Jakob disease, or vCJD”로서 정확히는“의사들은 아레사가 vCJD에 걸렸다고 의심하고 있다”로 번역될 수 있다. 즉‘PD수첩’은‘vCJD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한 보도를‘vCJD에 걸렸다’고 단정적으로 번역하여 인용한 것이다. 이어서 “사실은 내 딸이 인간 광우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장례식장의 분위기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특히 젊은이의 죽음은 가족들에게 더욱 애달픈 일이지만, 보는 이는 한편으로 안쓰럽기도 하면서 사인이 궁금해지기 마련이다.‘PD수첩-광우병’편은 주저앉는 소에 관한 동영상으로 시작하여 장중한 음악이 배경에 흐르는 장례식 장면으로 이어졌다. 주저앉는 소와 장례식 장면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궁금해 할 시청자를 위하여‘PD수첩’은 내레이션을 통하여 그녀의 사망원인을 밝혔다. 내레이션: 서울에서 쇠고기 협상 타결이 임박해 있던 지난 4월16일, 미국 버지니아에선 한 여성의 장례식이 열렸다. 고 아레사 빈슨 씨. 그녀의 죽음은 가족뿐 아니라 이웃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어쩌면 먼 이국땅의 우리에게도 충격이 될지 모른다. 그녀는 사망하기 전 인간 광우병 의심 진단을 받았다. 내레이션에 이어“너무 놀라운 일이었죠. 우리 딸이 걸렸던 병에 다른 수많은 사람들도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요.”라는 고(故)아레사 빈슨양의 어머니 로빈 빈슨씨의 인터뷰를 통하여 시청자들은 아레사 빈슨이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했다는 인식이 뇌리에 자리잡게 되었을 것이다. 이는 로빈 빈슨이 인터뷰에서“It still so amaz
‘PD수첩-광우병’편에 대한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형사1심 재판은 서울지방법원 문성관 판사의 단독심리로 진행되어 2010년 1월20일 선고가 이루어졌다. 주저앉는 소를‘광우병 걸린 소’로 보도한 사실에 대하여 법원은‘허위가 아니다’로 판단했다. 정정보도 신청건에서‘허위’로 판단하여 정정보도하도록 결정한 민사1심 법원의 판단과는 반대되는 결과였다. 문성관 판사는 판결문을 통하여“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의 점에 관한 판단”을 함에 있어,“피고인들에 대하여 형법 제307조 제2항의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의 책임을 물으려면, 사람의 사회적 평가를 떨어뜨리는 구체적인 사실이 적시되고, 그 적시된 사실이 객관적으로 진실에 부합되지 아니하여 허위일 뿐 아니라 그 적시된 사실이 허위라는 것을 피고인들이 인식하고서 이를 적시하였다는 점이 법관으로 하여금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입증되어야 하고, 이 경우 적시된 사실이 허위의 사실인지 여부를 판단함에 있어서는 적시된 사실의 내용 전체의 취지를 살펴보아 중요한 부분이 객관적 사실과 합치되는 경우에는 그 세부에 있어서 진실과 약간의 차이가 나거나 다소 과장된 표현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허위의
재판과정에서‘PD수첩’측은 휴메인소사이어티의 동영상을 인용한 것과 관련하여, 동영상 속 주저앉는 소가 광우병에 걸린 소라거나 광우병에 걸렸을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도축장에서 광우병 검사규정을 위반하여 주저앉는 소를 불법 도축한 실태를 전달하고 미국에서 광우병 위험이 효과적으로 통제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휴메인소사이어티의 고발이 주저앉는 소에 대한 동물학대 행위를 고발한 것임에도, 주저앉는 소에 대한 광우병검사규정을 위반한 불법도축 실태를 고발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송일준PD는 한발 더 나가서 동영상에 나오는 소가‘광우병에 걸린 소’라고 단정하였고, 이를 인간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된다는 아레사 빈슨 씨의 죽음과 연결한 것이다. ““사회자: 네. 김보슬 피디, 아까 그, 으, 광우병 걸린 소, 어, 도축되기 전 그런 모습도 충격적이고, 또, 어, 아레사 씬가요? 어, 죽음도 아주 충격적인데. 에, 광우병이 그렇게 무서운 병이라면서요? 김보슬: 음, 그렇습니다. 예방도 치료도 할 수 없는 병이구요. 0.1그램의 위험 물질만으로도, 어, 감염이 되기 때문입니다. 끓여 먹거나 익혀 먹어도 감염 물질이 사라지지도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동영상과 아레사 빈슨의 장례식장면에 이어 화면은 스튜디오로 연결된다. 스튜디오에는 소떼들 위로“목숨 걸고 광우병 쇠고기를 먹어야 합니까”라는 내용의 글이 적힌 그림을 배경으로, 사회를 맡은 송일준PD가 앉아 있다. 사회자는“아까 광우병에 걸린 소 도축되기 전 모습도 충격적이고 또 아레사씨인가요? 죽음도 충격적인데 광우병이 그렇게 무서운 병이라면서요?”라고 김보슬PD에게 묻는다. 이러한 장면의 배치는 아레사 빈슨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인간광우병에 걸렸을 가능성을 암시하고,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게 되는 한국인 역시 같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연상시킬 수도 있다. 연이은 자막 처리 오류 의도성이 분명하다 송일준PD와 김보슬PD의 스튜디오 장면 다음에는 버지니아의 아레사 빈슨 집을 방문하여 취재한 내용이 이어진 뒤,‘다우너’(주저앉는 소)를 담은 동영상이 다시 나오면서“이 동영상 속 소들 중에 광우병 소가 있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소들이 실제로 광우병 소인지 여부도 알 길이 없다. 이미 도축돼 식용으로 팔려나갔기 때문이다”라는 내레이션이 나가고 마이클 그래거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그의 인터뷰는“현장 책임자에게 왜 (광우
2008년 4월29일 방영된‘PD수첩 광우병 보도’편의 도입부에서 인용한 동영상은, 미국 최대의 민간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미국 내 도축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부들의 동물학대행위를 고발하기 위하여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2007년 10월경 캘리포니아에 있는 홀마크 도축장에 위장취업하고 이 장면들을 촬영하여 2008년 1월30일 공개했는데, 특히 주저앉는 소에 대한 도축장 인부들의 학대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기충격기로 소의 얼굴을 찌르는 장면, 지게차로 밀어붙이는 장면, 주저앉는 소를 체인으로 묶어 끌고 가는 장면, 소의 코에 호스로 물을 뿌리는 장면 등이 포함되어있다. 여기에서 미국 내에서 발견된 광우병소의 사례들을 정리해 보면, 2003년 12월24일 워싱턴 주에서 발견된 6.5세 된 젖소가 처음이었는데, 이 소는 캐나다로부터 수입된 소였다. 그리고 2005년 6월10일 텍사스 주에서 12세 육우와 2006년 3월13일 앨라배마 주에서 10세 된 육우 등 두 사례는 미국산 소였다. 하지만 이 소들은 1997년 8월 반추동물에 대한 반추동물 유래단백질 사료금지조치가 내려지기 이전에 출생하였으며, 정밀조사결과 영국과
2008년 4월29일 방영된‘PD수첩 광우병 보도’편에서‘주저앉는 소를 광우병소라고 보도한 부분’에 대하여 농식품부의 정정보도신청건에 대한 재판부의 판결은 1심에서‘허위이므로 정정보도하라’라고 판단하였으며, 원심 역시‘허위이며 MBC의 후속보도를 인정’한다는 판단을 하였으며 대법원은 원심판결을 확정하였다. 먼저‘PD수첩 광우병 보도’편의 내용을 살펴보기로 한다.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제목의 방송을 시작하면서 사회를 맡은 송일준PD는 중국시위대의 폭력에 수수방관하여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 정부의 자세를 비판하면서 중국시위대 폭력보다 비교할 수 없게 심각한 것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라고 하였다. “사회자: 안녕하십니까? 송일준입니다. 이 중국시위대의 폭력을 수수방관한 정부 당국의 자세에 속상한 국민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국가가 해야 할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가 국민을 보호하는 것임을 생각하면 최근 정부 당국의 자세는 걱정스럽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중국시위대의 폭력과는 비교할 수도 없게 심각한 것이 바로 미국 쇠고기 수입 문제입니다. 사회자: 네, 이 지난해 10월 이후에 국내 반입이 중단됐던 미국산 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