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내 워크숍에 참석했다 다쳤더라도 경영자가 비용을 제공하거나 참석을 강요하지 않은 강제성 없는 행사였다면 업무상 재해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회사 내 행사에 참석해 스키를 타다 다친 서모(27)씨가 "업무상 재해를 인정해 달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파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0일 밝혔다. 서씨는 2003년 12월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된 워크숍에 참가해 스키를 타다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사고를 당한 뒤 근로복지공단에 요양승인을 신청했으나 불허되자 소송을 냈다. 1, 2심 재판부는 워크숍이 사업주의 지배ㆍ관리 하에 진행됐다고 보고 원고의 손을 들어줬으나 대법원은 엄격하게 판단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업부장의 결재로 진행된 행사지만 회사 경영자가 근로자들에게 참가를 지시한 적도 없고 불참자에게 아무런 불이익을 주지 않은 점에 비춰 행사 참가에 강제성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사업주가 내부 품의를 거쳐 제공한 비용이 아니라 영업소 차원에서 모아뒀던 실적상금으로 행사를 진행했다는 점 등을 종합해 볼
검찰 직원을 사칭하며 주민등록번호ㆍ계좌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빼내는 사기 수법인 '보이스 피싱(Voice Phishing)'이 주말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주말인 7일 하루 동안 서울중앙지검 당직실에 `여기는 서울지검인데 당신이 소환해 불응했다. 개인정보를 알려달라'는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의 전화를 받았다는 피해사례 접수 건수가 평소의 10배인 200건에 달했다. 전화를 받은 당사자는 ARS 음성안내에 따라 9번 버튼을 누르면 남자나 조선족 말씨를 쓰는 여성에게 연결되며, 이들이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 번호, 계좌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또 `귀하가 사기사건에 연루된 것 같으니 서울지검 지능범죄수사과 070-7066-○○○○로 전화를 해 달라'는 ARS 음성에 따라 전화를 걸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수법도 있다. 검찰 당직실로 문의전화를 걸어온 피해자의 상당수가 자신의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번호 등을 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에 전화를 거는 것이 용이하지 않은 주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은 ARS 방식이나 070 번호 등을 이용해 피의자나 참고인, 피해자를 소환하거나 개인정보를 확인하
제약회사 대표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의약품을 의과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했다가 벌금을 내게 됐다. 대법원 2부(주심 박시환 대법관)는 임상실험용 위궤양 치료제를 만들어 의과대 대학생들에게 복용시킨 혐의(약사법 위반)로 기소된 P사 대표 유모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P사는 2000년 10월부터 3개월 간 위궤양 치료제를 만든뒤 산학 합동연구계약을 체결한 의과대 학생 10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했다. 또 소화기 질환의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 여부를 내시경 검사 없이 진단할 수 있는 시약을 개발해 학생들에게 복용시켰다. 당시 학생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실험용 모르모트냐"는 불평이 나오기도 했고, 결국 P사 대표인 유씨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의약품을 이용해 임상실험한 혐의로 기소됐다. 1,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허가받지 않은 의약품의 인체흡수도를 비교하는 실험을 했고 의사의 처방전 없이 전문의약품을 복용시킨 점을 넉넉히 인정할 수 있다"며 약사법 위반죄를 유죄로 인정했다. 유씨는 임상실험이 아니었다고 변명했으나 재판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가
군 복무를 하지 않은 4급 이상 공무원들에게 병역면제 사유인 질병명을 관보와 인터넷에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것이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인지에 대한 공개변론이 이달 12일 열린다. 헌법재판소는 12일 오후 2시 대심판정에서 국회 별정직 4급인 정모씨가 병역면제 사유를 공개토록 한 `공직자 등의 병역사항 신고 및 공개에 관한 법률' 관련 규정이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등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청구한 헌법소원 사건에 대한 공개변론을 연다고 5일 밝혔다. 병무비리 사건을 계기로 공직을 이용한 부정한 병역 면탈을 막고 공직사회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1999년 5월 제정된 이 법 3조는 병역면제자의 처분사유 신고 의무를, 8조는 병무청장의 관보 및 인터넷 공개 의무를 각각 담고 있다. 공개변론은 헌재소장을 포함해 재판관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구인과 피청구인이 자신들의 주장을 각각 설명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정씨는 헌법소원 청구서에서 "개인의 질병명을 구체적으로 신고하도록 하고 이를 관보와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은 부정한 병역 면탈이라는 입법 목적과 무관한 것으로, 신고의무자의 사생활 비밀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공무원이 되는 기회나 공직 후보자의 출마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
정상명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법무연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신임 검사들을 대검찰청으로 초대해 대화의 시간을 갖고 집무실 등을 공개한다. 대검찰청은 신임 검사 교육의 일환으로 대검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나 집무실과 회의실을 신임 검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정 총장의 제안에 따라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23명의 여성이 포함된 신임 검사 58명과 정 총장은 상의하달식 방식에서 벗어나 신참 검사와 현직 최고참 선배로서 대화를 나눈다. 정 총장은 신임 검사들에게 "인권과 정의가 살아있는, 인권을 존중하는 검사로서 중용과 미래지향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장은 또 외부 강사 강연모음집인 `검찰 혁신 아카데미'와 성공적 자기경영기술로 유명한 지그 지글러의 저서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를 선물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부단히 자기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을 일일이 당부할 계획이다. 이들은 총장과 대화를 마친 후 신임 검사들로서는 방문하기 어려운 총장 집무실을 돌아본다. 대검 관계자는 "신임 검사들에게 총장 집무실을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집무실에서 산출되는 각종 정책을 업무에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다졌으면 좋
군법무관 출신 신임 법관 42명 임명 (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이용훈 대법원장은 2일 "사회 일각에서 사법부 판단에 노골적인 불만ㆍ불신을 표출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민 일부라도 불신한다면 그 원인을 우리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대법원 본관에서 열린 군법무관 출신 신임 법관 임명식사를 통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법관은 국민을 섬기는 공복이다. 주인인 국민이 우리를 신뢰하지 않더라도 국민을 탓할 수는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임명식장에는 김능환 대법관의 조카인 김상현 대구지법 판사 등 42명의 신임 법관이 자리했다. 대법원장은 법관에 대한 `석궁 테러' 등을 거론한 뒤 "법관의 논리, 심리 자세에서 우러나는 인격에 감동하지 않는 당사자가 판결에 승복할 리 없다"며 법관과 소송관계인 간의 적절한 의사 소통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전관예우나 정실재판은 재판절차의 운영이 투명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는 것"이라며 "법정에서 국민과 직접 교감함으로써 법관과 국민 사이에 생긴 틈새에 들어와 재판결과를 왜곡하려는 사람들의 활동공간을 과감하게 차단
검사를 포함한 검찰 직원의 절반 이상은 폭탄주가 단합을 유도하고 공동체 의식을 높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대검찰청이 발행하는 전자신문 가 검사 395명과 일반 직원 1천5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검사의 70.6%, 직원의 51.8%가 이 같이 답했다. 그러나 검사의 34.9%는 `주량보다 과음해 실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일반 직원의 38.6%는 `주량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돌린다'는 점을 폭탄주의 단점으로 꼽았다. 직장에서 근절돼야 할 술자리 문화로 `2, 3차로 이어지는 술자리'(검사 55.9%, 직원 40.8%)가 가장 많이 꼽혔고 `폭탄주 돌리기'(검사 22.8%, 직원 25.4%)도 빠지지 않았다. 특히 1차 회식 후 2차 회식 자리로 옮길 때 어떻게 행동하느냐는 질문에 `참석하는 것은 부담스러우나 인간관계 등을 고려해 따라간다'(검사 52.7%, 직원 47.5%)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검사들의 30.9%는 `업무의 연장이라는 생각으로 당연히 참석한다'고 답했고 직원들의 26.3%는 `일단 참석한 후 중간에서 슬쩍 빠진다'고 응답했다. 설문에 응답한 검사들의 59.5%, 직원들의 53.8%는 현재의
"집도 한채 있고 가난하지는 않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봉급 받아 호화롭게 살아온 것도 아닌데 열심히 재판만 하다 보니 재테크도 실패하고…그렇게 됐네요" 올해 2월 사표를 내고 변호사로 탈바꿈한 문용호 변호사는 대법원이 30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재산변동 내역에서 122명의 고위 법관 및 일반직 간부 중 재산 총액 `꼴찌'를 차지했다. 10억∼20억원을 훌쩍 웃도는 다른 고위 법관들과 달리 그의 전 재산은 4천300여만원이 전부다. 문 변호사가 신고한 재산내역에 따르면 차관급인 특허법원 부장판사로 재직하던 지난해 부인과 공동명의로 서울 송파구 내 5억3천만원(공시지가) 상당의 아파트를 한 채 구입했다. 구입한 지 10년이 훨씬 넘긴 했지만 1994년식 쏘나타 승용차도 있다. 초등학교 6학년생 늦둥이를 포함해 세 자녀의 아버지인 문 변호사는 10여년 전 교사로 재직하다 퇴직한 부인과 함께 생활비를 아껴쓰며 1천910만원의 돈도 모았다. 그러나 가정형편에 신경쓰지 못한 채 재판에 심혈을 기울이던 `딸깍발이' 판사였던 문 변호사가 지난해 구입한 아파트에는 부인 명의로 대출받은 2억원, 아파트를 매입하자마자 전 거주자에게 다시 임대해 주며 받은 2억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공무원의 퇴직 급여ㆍ수당의 일부를 일률적으로 감액하도록 규정한 공무원연금법 관련 규정은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이동흡 재판관)는 29일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임모씨가 낸 헌법소원 심판 청구 사건과 관련, 이같이 선고하고 2008년 12월 31일까지 법을 개정하라고 결정했다. 헌재가 제시한 기한 내에 공무원연금법 제64조 1항 1호가 개정되지 않을 경우 이 규정은 2009년 1월 1일부터 효력을 잃게 된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공무원 신분이나 직무상 의무와 관련이 없는 범죄의 경우에도 퇴직급여 등을 제한하는 것은 공무원범죄를 예방하고 공무원이 재직 중 성실히 근무하도록 유도하는 입법 목적을 달성하는 데 적합한 수단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입법 목적을 달성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범죄의 유형과 내용 등으로 그 범위를 한정하는 것이 최소침해성의 원칙에 따른 기본권 제한의 적절한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강국 소장과 이공현ㆍ이동흡 재판관은 반대의견에서 "1995년 6월과 7월 총 두 차례에 걸쳐 합헌으로 결정했다가
"2007노1234, 사기, 피고인 홍길동, 소송기록을 원심 법원으로부터 송부받았으므로 이를 통지합니다" 다음달 말부터 눈이 어두워 글자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민원인이나 시각장애인에게 이러한 내용이 담긴 `음성 생성용 바코드'가 부착된 형사절차 안내문이 송달된다. 26일 대법원에 따르면 작년 7월 판결문에 기계음으로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바코드를 부착할 수 있도록 한데 이어 4월말부터 형사 절차 안내문에도 바코드가 부착된다. 대법원은 우선 ▲구속영장 실질심사 안내문 ▲구속적부심 신청서 ▲통역인 안내나 보석 청구, 증거신청 등 재판절차에 관한 안내문 ▲국선변호인 청구서 ▲상소이유서 제출기간과 관련한 소송기록접수 통지서 등 형사소송 안내문에 적용한뒤 향후 사법부가 송달하는 모든 문건에 바코드를 넣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바코드를 리더기에 인식시키면 내용이 기계음으로 나와 시각장애인이나 문맹자 등이 송달서류 내용을 들을 수 있다. 대법원은 시각장애인이나 문맹인들이 자신과 관련된 소송서류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도록 전국 법원 민원실과 등기소 등에 리더기를 갖춰놓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을 위해 해당 국가 언어로 음성이 나오는 음성 생성용 바코드의 경우
시ㆍ군ㆍ구 공무원에 대한 자치단체장의 승진 처분이 재량권을 일탈ㆍ남용해 위법하게 이뤄졌다면 상급기관인 시ㆍ도지사가 시정명령이나 취소ㆍ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용담 대법관)는 22일 "광역단체장이 기초단체 공무원의 승진처분을 취소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울산 북구청장이 울산시장을 상대로 낸 승진임용 직권취소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 이 사건은 울산 북구청장이 2004년 12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총파업에 참가한 공무원 6명의 징계의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승진시키자 광역단체장인 울산시장이 승진을 취소하는 처분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기초자치단체장의 관내 공무원 승진이라는 자치사무를 광역자치단체장이 지방자치법에 따라 감독권을 행사해 취소하는 것이 적법하느냐 하는 것이 이 사건의 쟁점이었다. 재판부는 "시ㆍ군ㆍ구 장의 자치사무의 일종인 소속 공무원에 대한 승진처분이 재량권을 일탈ㆍ남용해 위법하게 이뤄진 경우 시ㆍ도지사는 지방자치법 157조 1항에 따라 시정명령이나 취소, 정지 처분을 취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지방자치법 157조 1항은 `지방자치단체의 사무에 관한 그 장의 명령이나 처분이 법령에 위
(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주선회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22일 "헌법재판소를 견제하려는 세력이 존재하고 있다"며 "헌재라는 꽃봉오리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는 여러 험난한 시련을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 재판관은 이날 6년의 재판관 생활을 마감하는 퇴임식에서 "헌재의 지위와 위상이 어느 정도 확고해짐에 따라 초기와 달리 `헌법재판의 한계'에 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헌재에 의해 통제받는 국가기관'과 `통제기관인 헌재'의 숙명적 대치상황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헌재는 위헌결정을 강제 집행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지 않아 국가기관의 자발적인 존중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설득력ㆍ일관성 있는 결정을 통해 국민의 신뢰와 지원에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재판관은 1974년 대구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대검 공안1과장, 부산고검 차장검사, 대검 감찰부장ㆍ공안부장, 청주ㆍ울산지검장, 광주고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지냈다. ks@yna.co.kr(끝)
주치의가 의료행위를 분담한 인턴의 진료행위를 제대로 지휘ㆍ감독하지 못해 환자에게 상해를 입혔다면 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이홍훈 대법관)는 같은 병원 인턴의 처방이 적절한지를 확인하지 않아 환자를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주치의 A(38)씨에게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A씨는 주치의로서 인턴의 처방이 적절한 것인지를 확인하고 감독해야 할 업무상 주의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소홀히 한 나머지 환자에게 잘못된 처방에 따른 상해를 입힌 만큼 업무상 과실치상죄의 범죄 사실이 유죄로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또 "사실상 지휘 감독하는 지위에 있는 의사가 다른 의사와 의료행위를 분담했더라도 의료 영역이 다른 의사의 전공과목에 전적으로 속하거나 다른 의사에게 전적으로 위임된 것이 아닌 이상 업무상 주의의무 소홀로 환자에게 위해가 발생했다면 과실을 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국내 유명 병원의 정형외과 전공의인 A씨는 2000년 3월 수술 중에만 쓰이는 마취보조제가 컴퓨터에 잘못 입력돼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인턴의 잘못된 처방으로 근육종 수술 환자를 의식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상 장해등급은 치료 종료시점을 기준으로 결정되지만 남녀차별이라는 위헌적 요인 때문에 법 개정이 이뤄졌다면 개정 직전의 장해급여 신청에 대해서는 법을 소급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고현철 대법관)는 "합리적 이유없이 성 차별적으로 결정된 장해등급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허모(44)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장해등급 결정처분 취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심과 같이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고 19일 밝혔다. 2002년 7월 공사현장 위층에서 떨어진 각목에 얼굴을 부딪치며 크게 다친 허씨는 이듬해 5월 치료를 마치면서 근로복지공단에 장해급여를 청구했다. 얼굴을 크게 다친 남성의 장해등급을 기존 12급 13호에서 여성과 같은 7급 12호로 동일하게 조정한 개정 산재보상법 시행령이 2개월 뒤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근로복지공단은 허씨의 장해등급을 당시의 시행령을 적용해 12급 13호로 결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산재보상법 상 장해급여는 지급 사유가 발생할 당시의 법령에 따르는 것이 원칙이지만 개정 시행령은 단순한 정책변경에 따라 바뀌게 된 것이 아니라 남녀를 불합리하게 차별하는 위헌적 요소가 있어 반성
경남 진주 촉석루에 있는 논개 사당인 의기사(義妓祠)에 봉안돼 있는 논개영정 복사본을 훼손한 공무원과 정당인,시민단체 회원 등에 대한 벌금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이홍훈 대법관)는 15일 논개영정을 훼손한 혐의(공용물건 손상 및 건조물 침입죄)로 불구속 기소돼 항소심에서 벌금 500만원씩을 선고받은 박모씨 등 4명이 낸 상고를 기각했다. `독도 수호 및 일본의 유엔안보리 진출 저지를 위한 진주시민운동' 회원인 박씨 등은 2005년 5월 의기사에 들어가 유리보관함을 망치로 깬 뒤 논개영정을 뜯어내 반출했다가 경찰이 출동하자 진주성관리사무소에 돌려줬다. 이들은 기소된 뒤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된 의기사에 들어간 것은 건조물 침입죄가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이 촉석루 내 의기사에 보관 중이던 공용물건인 논개영정을 적법한 권한 없이 강제 철거할 목적으로 의기사에 들어간 사실을 건조물 침입죄로 인정한 원심은 정당하며 법리 오해 등의 위법이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박씨 등이 유리보관함을 훼손한 데 대해서도 "공용물건 손상 범죄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의기사 논개영정은 6.25전쟁 때 불에 탔으며 김은호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