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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산 4천300만원' 문용호 전 부장판사>

"집도 한채 있고 가난하지는 않다"

"집도 한채 있고 가난하지는 않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봉급 받아 호화롭게 살아온 것도 아닌데 열심히 재판만 하다 보니 재테크도 실패하고…그렇게 됐네요"

올해 2월 사표를 내고 변호사로 탈바꿈한 문용호 변호사는 대법원이 30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재산변동 내역에서 122명의 고위 법관 및 일반직 간부 중 재산 총액 `꼴찌'를 차지했다.

10억∼20억원을 훌쩍 웃도는 다른 고위 법관들과 달리 그의 전 재산은 4천300여만원이 전부다.

문 변호사가 신고한 재산내역에 따르면 차관급인 특허법원 부장판사로 재직하던 지난해 부인과 공동명의로 서울 송파구 내 5억3천만원(공시지가) 상당의 아파트를 한 채 구입했다.

구입한 지 10년이 훨씬 넘긴 했지만 1994년식 쏘나타 승용차도 있다.

초등학교 6학년생 늦둥이를 포함해 세 자녀의 아버지인 문 변호사는 10여년 전 교사로 재직하다 퇴직한 부인과 함께 생활비를 아껴쓰며 1천910만원의 돈도 모았다.

그러나 가정형편에 신경쓰지 못한 채 재판에 심혈을 기울이던 `딸깍발이' 판사였던 문 변호사가 지난해 구입한 아파트에는 부인 명의로 대출받은 2억원, 아파트를 매입하자마자 전 거주자에게 다시 임대해 주며 받은 2억3천500만원의 빚이 깔려있다.

문 변호사는 "교사였던 부인과 300만원씩을 대출받아 전세방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집도 샀다. 너무 무능하게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금싸라기 땅으로 유명한 서울 대치동에 작은 아파트를 한 채 갖고 있었지만 IMF가 터지기 직전 청약을 받아 구입한 경기도 남양주 내 아파트 대출금을 갚기 위해 대치동 아파트를 팔아치워야 했던 재테크 실패의 아픔도 겪었다.

문 변호사는 "재산변동 사항을 신고하면서 아파트 가격을 공시지가(5억3천만원)가 아닌 실제 구입가(7억원)로 해 달라고 부탁했었는데…"라고 씁쓸해 하며 "지금도 전세를 살고 있지만 집도 한 채 갖고 있다. 가난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1985년 서울민사지법 판사로 첫발을 내디딘 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과 조사심의관, 서울고법 판사, 청주지법 제천지원장,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 특허법원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k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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