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3일 민간단체의 농업부문 대북지원 방식과 관련, "단기적, 1회적 차원의 지원이 아니라 북한의 자생력을 길러주는 데 중점을 두고 구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제구호기구인 월드비전이 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북한농업연구소 창립 심포지엄' 축사에서 "이제는 북한이 필요로 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해 나가는 현실적.실천적 접근방식이 요구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한의 농업문제를 "이제는 한반도의 농업, 동북아의 농업 관점에서 살펴보며 과제를 생각해야 할 때"라며 대북 지원단체들이 구조적.체계적으로 지원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장관은 축사를 마친 후 `납북자 자진월북 가능성'을 언급한 자신의 발언과 관련, 기자들로부터 "납북자 가족 등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받았으나 일절 언급하지 않고 행사장을 떠났다. (서울=연합뉴스) ks@yna.co.kr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3일 세계식량계획(WFP)의 대북 식량지원이 지난해부터 상당히 줄어든 데 이어 앞으로 국제민간단체의 구호활동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북한의 취약계층이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북한 평야지대를 돌아본 권태진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월드비전이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남북 농업협력사업 10년 성과와 방향' 제하의 심포지엄에서 북한의 식량배급제의 축소와 소득 격차로 인해 계층.지역 간 식품 소비의 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식량차관을 부분적으로 축소한다면 무상 식량지원을 늘려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만약 이러한 정책 전환이 힘들다면 2005년 중단된 WFP를 통한 식량지원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지난해 곡물수확량은 440만t 가량으로, 최저치(266만t)를 기록했던 1998년 이후 생산량이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최소 영양섭취량 기준으론 아직 100만t가량 부족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권 연구위원은 "지금까지의 대북 농업지원이 북한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한 긴급지원에 많은 비중을 뒀다면 앞으로는 북한이 식량을 증산해 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12일 평양에서 열리는 민족통일대축전과 관련해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과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 등 293명 남측 대표단 명단을 확정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단장으로 한 남측 대표단에는 지관 총무원장과 황 감독 외에 박용길 남측준비위 명예대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 김우전 광복회 전 회장, 김민하 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포함됐다. 또 김용태 민족예술인총연합장, 김윤겸 원불교 중도훈련원장, 백도웅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명예회장, 백승헌 민변 회장, 서동만 상지대 교수, 윤종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이연순 원불교 교무,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우정규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장, 정일용 한국기자협회장 등이 포함됐다. 정치권에서는 열린우리당의 김희선ㆍ유기홍ㆍ윤호중ㆍ안민석ㆍ이기우ㆍ이화영ㆍ최규성 의원, 한나라당에서는 박계동ㆍ정병국ㆍ진 영 의원, 민주노동당에서는 김기수 최고위원과 이영순 의원 등이 참가한다. 남측위 관계자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ㆍ지역ㆍ부문 등을 고려해 인원 수를 먼저 배정한 후 해당 단위에서 참가자를 자율적으로 결정했다"
김중태 통일부 남북경제협력본부장은 12일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에서 합의된 대북 경공업 원자재 유상제공 계획과 관련, "북측과 품목, 수량, 단가 등에서 이견이 있어 이달 27일 첫 배를 보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김중태 본부장은 이날 남북물류포럼이 주최한 조찬간담회에서 "이달 27일로 계획된 경공업 원자재 첫 물량을 출발시켜 남측 전문가들이 (단천지역 3개 광산에 대한) 현지 공동조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지만 지난주 협상 과정에서도 난항이 이어져 계획대로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조금 순연시켜서라도 보낼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지난 달 2~4일 제2차 경공업.지하자원 실무협의에서 이달 25일부터 12일간 검덕 아연광산, 룡양 마그네사이트광산, 대흥 마그네사이트광산 등 함남 단천지역 내 3개 광산에 대한 공동조사를 벌이고, 남측은 이달 27일 폴리에스테르 단섬유 500만t(80만 달러 상당)을 선적한 첫 배를 북측에 보내기로 합의했지만 지난달 22~23일 3차 협의에서는 대북 원자재의 세부 품목별 가격 책정을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김 본부장은 "지하자원 개발은 초기자본이 많이 들고 리스크도
"관록보다 신선미" 선호도 변화..작년 칸 영화제 호평 계기 (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신인배우가 아니라면 북한 영화계에서 주연배우로 낙점될 것이라는 꿈을 꾸기 어려울 것 같다. 과학자로 일하며 가정에 소홀한 아버지를 미워하는 딸과 아버지의 관계를 소재로 한 `한 여학생의 일기'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은 이후 북한 영화계에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배우들이 주연배우로 속속 출연하고 있다. `한 여학생의 일기' 주연배우를 맡았던 박미향씨는 물론 한일합병 당시의 항일투쟁을 소재로 한 영화 `평양날파람' 주인공인 리룡훈, 김혜령, 유혜영씨, 조선중앙TV 연속극 `수업은 계속된다'의 주인공 인 김원일씨는 외출을 하면 남의 시선을 의식해야 할 정도이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 기관지인 조선신보도 9일 "영화의 주역배우로 신인배우들이 등장하는 등 조선(북한)영화의 배역 선정에서 변화가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민배우나 공훈배우 등 관록이 있는 배우들이 영화 주인공 역을 독점하다시피했던 관례에 비춰볼 때 북한 영화계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신보는 "영화는 관록있는
한반도 전문가인 피터 벡 국제위기감시기구(ICG) 동북아 사무소장은 "8월 15일께 개성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보도했다. 벡 소장은 남측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의 업적이나 여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확보 차원에서, 북측은 차기 정부보다는 노무현 정부와 좋은 조건에서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 벡 소장은 서울이나 제주 등 남한이 아닌 개성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며 "만일 정상회담이 개최된다고 해도 남한의 대통령 선거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RFA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ks@yna.co.kr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목선을 타고 후카우라(深浦)항에 도착한 탈북자 가족 4명의 신병을 이르면 일주일, 늦어도 한달 이내에 한국측에 인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사카나카 히데노리 전 도쿄 입국관리국장이 말했다. 현재 탈북자 지원기구를 운영하고 있는 사카나카씨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일본의 북한인권법이 시행된 마당에 일본 정부가 한국행을 원하는 탈북자 4명을 오랫동안 붙잡아 둘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전망했다. 사카나카씨는 출입국관리난민인정법에 정해진 `일시보호를 위한 상륙허가'가 나오고, 히로뽕(메소암페타민) 소지 혐의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즉시 탈북자 가족 4명은 한국으로 보내질 것이라며 "이송 시기는 빠르면 일주일, 늦어도 한달 이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탈북자 가족의 차남이 히로뽕을 일본에서 밀매할 목적으로 반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항해 중 피로를 덜기 위해 히로뽕을 소지했다'는 진술이 받아들여져 결국 불기소 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탈북자 4명이 나리타(成田)공항과 가까운 이바라키(茨城)현 우시구(牛久)시 입국관리국 보호시설로 이송된 것은 일본 정부가 그들의 조속한 한국 이송을 상정해
영국의 세계적 담배회사인 브리티시 아메리카 토바코(BAT)가 북한과의 합작회사인 대성BAT 지분 60%를 연내 매각하고 철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9일 BAT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BAT는 보도자료를 통해 "합작 방식으로 운영하던 북한 내 대성BAT의 지분을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무역회사인 `SUTL그룹'에 매각하기로 북측 파트너(The Korea Sogyong Chonyonmul Trading Corporation)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BAT는 지분 매각은 연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매각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BAT는 대성BAT가 생산해 북한 내에서 시판 중인 상표인 `크레이븐 에이(Craven A)'는 그대로 팔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이 이번 합의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방코델타아시아(BDA)가 동결했던 북한 자금중 대동신용은행 명의의 계좌 600만달러가운데 400만달러는 BAT 것이다. BAT의 대북 합작 철수 결정에 대해 일각에선 북한의 인권문제와 불법행위를 이유로 북한과 거래를 중단하라는 국제압력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BAT사는 "이번 결정은 순전히 상업적 고려"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 보
체코에 파견돼 일하고 있는 북한 근로자들이 체코 정부의 비자 연장 불허 방침에 따라 연말까지 모두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9일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체코통신을 인용, "체코 당국이 보헤미아 중.동부 지역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 200여명의 비자를 연장해 주지 않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이들이 금년 말까지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밝혔다. 체코에는 북한 근로자 400여명이 공장 등에서 일하고 있었으나 체코 정부가 작년 6월부터 비자 연장을 불허함에 따라 200여명은 이미 북한으로 돌아갔다. RFA는 체코 서부지역의 베로운노동사무소도 북한 여성근로자 수십명을 연말까지 북한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며, 대신 베트남.몽골 인력을 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체코 내무부 당국자는 "북한 근로자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임금착취 의혹이 끊이지 않는데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한 대북제재를 결의한 상황에서 북한 근로자들을 그대로 두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미국 국무부 및 인권단체들은 체코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이 정부기관의 통제 속에 자유로운 생활을 못할 뿐 아니라 이들이 받는 임금 가운데 절반이 김정일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자금 송금 문제가 해결되면 남북한과 러시아의 다자협력이 가능해지는 만큼 `사통팔달'의 입지를 갖추고 있는 북한 경제특구인 라진선봉(라선)지구 철도분야에 대한 투자를 시급히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나희승 책임연구원은 세종연구소가 발행하는 `정세와 정책' 6월호에 기고한 `남북철도, 시험운행을 넘어 시베리아로' 제하의 글에서 "2.13합의 이후 BDA 문제가 해결돼 남북 간 철길이 열리면 남북경협은 점ㆍ선ㆍ면을 따라 북한 주요지역으로 확대돼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나 책임연구원은 "라선지구는 한반도횡단열차(TKR)-시베리아횡단열차(TSR) 연결 시범사업의 거점이자 남북 및 러시아ㆍ중국ㆍ일본의 화물중계 기지로서 사통팔달의 탁월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남북한과 러시아 3자 간의 철도협력을 가속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TKR-TSR 연결사업은 단기적으로 연간 1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의 컨테이너 수송이 가능하며 향후 50만TEU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철도는 수십년 간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속 20㎞의 속도로 운행되는 구간이
북한 주민들이 춘궁기를 맞아 식량난에 더욱 시달릴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농경지를 끼고 있는 지역에서는 안정을 찾고 있으며 식량난도 예상보다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 각지를 둘러보고 온 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선임연구위원은 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식량난이 6월 춘궁기를 정점으로 극에 달해야 하는데 군량미를 일부 방출했기 때문인지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역력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권 위원은 지난달 25일부터 1주일간 대북 씨감자 보급사업을 펼치는 국제구호기구인 월드비전과 함께 평양, 평북 정주, 함남 함흥, 황남 배천 등을 둘러봤다. 그는 "북한 평야지대에선 대부분 저수지를 가득 채울 정도로 물이 풍족해 모내기를 하는 데 어려움이 없으며 연료난을 겪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앙기와 트랙터 등 농기계도 풀가동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비가 자주 내리면서 북한의 대표적 곡창지대인 평안남도와 황해도를 잇는 개천-태성호 수로(160㎞)에도 농업용수 공급에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물이 가득 차 흐르고 있다고 권 위원은 전했다. 특히 황해남북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벼.감자 농사 외에도 과수원과 뽕밭, 우수종자를 확보하기 위한 배추와
헌법재판소는 과세관청의 급여 압류ㆍ추심 명령서 등 `조세범처벌법에 의한 정부의 명령사항을 위반한 자'에게 5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과료를 부과하도록 한 규정을 위헌으로 결정했다.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목영준 재판관)는 31일 회사 직원의 급여에 대한 압류ㆍ추심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모 화장품업체 대표이사인 김모씨의 신청을 받아들여 서울남부지법이 청구한 위헌법률심판제청 사건에 대해 재판관 7대 2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조세범처벌법 관련 규정은 범죄의 구성요건이 추상적이고 모호할 뿐만 아니라 적용범위가 너무 광범위하고 포괄적이어서 통상의 판단능력을 가진 국민이 예견하기 어렵다.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에 위반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법에 의한 정부의 명령사항' 중 법은 내국세에 관한 법률, 정부는 과세관청으로 특정되지만 명령사항은 조세와 관련한 행정적 처분 가운데 어느 것이 포함되는지 세무행정실무자와 법률전문가들조차 혼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반면 조대현ㆍ이동흡 재판관은 "약간의 불명확성은 법관의 통상적인 해석을 통해 보완될 수 있고 통상적인 법 감정을 가진 일반인이라면 금지되는 행위가 무
외국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대마 등 마약을 주문하고 이를 국제소포로 받는 것은 수출입 행위에 해당하며 이를 매매 또는 매매알선에 비해 무겁게 처벌하는 것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마약류관리법은 대마를 수출입하다 적발됐을 때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고, 대마를 제조하거나 매매ㆍ매매알선 행위를 했을 때 1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조대현 재판관)는 31일 인터넷을 통해 대마를 주문해 피우다 적발된 A씨가 낸 마약류관리법 위헌확인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대마 수출입 행위는 마약류를 국경을 넘어 국제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이고 마약류의 국내 공급ㆍ유통을 더욱 증가시킬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대마의 단순매매보다 엄벌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특히 "인터넷을 통한 마약류 수입은 국내에서 외국의 인터넷 사이트로 주문하고 국제소포로 배달받는 방법으로 손쉽게 이뤄지는 반면 단속이 어려워 더욱 확산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단속과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반사회성이 높은 마
군 복무를 하지 않은 4급 이상 공무원들에게 병역면제 사유인 질병 이름을 관보와 인터넷에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김희옥 재판관)는 31일 국회 별정직 4급인 정모씨가 병역면제 사유를 공개토록 한 `공직자 등의 병역사항 신고 및 공개에 관한 법률' 관련 규정이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등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청구한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법불합치란 해당 법률 조항의 위헌성을 인정하면서도 위헌 결정에 따른 법적 공백을 막기 위해 법 개정 때까지 일정 기간 해당 조항의 효력을 유지하거나 한시적으로 중지시키는 결정이다. 헌재는 병역사항을 관보와 인터넷에 공개하도록 규정한 공직자병역사항신고공개법 제8조의 적용을 중지시켰으며 이 규정은 연말까지 개정되지 않으면 내년 1월 1일부터 효력이 상실된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공적 관심도가 낮은 4급 이상 공무원들까지 병역사항 공개 대상으로 삼아 모든 질병명을 예외없이 공개토록 한 것은 사생활 보호의 헌법적 요청을 현저히 무시한 것이고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기본권인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2009년부터 재판부와 사건 당사자가 법원이 운영하는 전자소송 포털사이트를 통해 소송 서류를 주고 받는 사이버 재판이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이에 따라 소송 당사자들이 법원을 찾아 자료를 일일이 제출하지 않아도 되며 재판부도 소장이나 답변서 등의 서류를 우편물이 아닌 전자서류로 통보하는 `종이없는 재판'이 실현되는 것이다. 대법원은 10일 "특송우편 등의 방식으로 사건 당사자들에게 보내주던 소송 관련 서류를 전자소송포털에 올린 뒤 이메일 등으로 통지하는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전국 법원에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줄어드는 서류뭉치 = 사건 당사자나 대리인이 소송 초기 전자소송포털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인증번호를 받으면 사이버 소송의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일종의 저장공간인 전자소송포털에 띄울 수 있는 자료에는 소장, 준비서면, 답변서, 상소장 등을 비롯해 판결문과 명령문, 기일 변경 결정문 등 각종 서류가 포함된다. 법원이 "소송 상대방이 답변서를 보냈습니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하면 당사자나 변호인이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해 전자소송포털에 접속해 관련 서류를 검토한 후 항변할 것이 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