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김중태 씨등 청년 시절 민주화 운동가들이 요즘 왕성한 발언들을 하고 있다. 김 시인의 그런 거침없는 의사표현을 두고 조선일보 최보식 기자가 불편한 심경을 피력했다. 가만있으라는 것이었다. ‘안하무인’이라는 문구도 보인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문인이면서도 운동가였던 김지하로서는 지금 인생의, 사상의, 문학의 또 다른 단계를 살고 있다. 그의 20대, 30대의 실존과 문학과 사상은 박정희 권위주의에 대한 투쟁을 떠나선 생각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를 두고 “왜 가만있지 못하느냐?” “왜 ‘오적’ 같은 욕설로 남의 마음에 상처를 주느냐?”고 했다면 그건 “당신은 살지도, 사고하지도, 문학 하지도 말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김지하의 오늘의 실존과 문학과 사상은 생명, 공생(共生), ‘흰 그늘’, 동북아시아 공동체 같은 키 워드를 떠나선 생각할 수 없다. 그런 존재론, 실존, 세계관, 우주관의 한 고리는 그가 20대, 30대 때 목숨 던져 싸웠던 왕년의 적수(敵手) 박정희 산업화 시대하고 화해하는 것이다.왜 화해하는가? 지금의 시점에선 민주화와 산업화가 옛날처럼 죽기 살기로 싸운다는 게 무의미하다고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DJ는 "독재, 보수 정권 50년만에 민주주의를 좀 해보려고 했는데,,," 하면서 "억울하고 분하다"고 했다. 그가 대한민국 현대사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하는 것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역사라는 것은 밝은 줄기와 어두운 줄기를 동시에 봐야만 제대로 읽을 수 있다. 밝은 줄기만 보아도 역사 왜곡이지만, 어두운 줄기만 봐도 역사 왜곡이다. DJ는 자기와 노무현만을 밝은 줄기로, 나머지는 모조리 어두운 줄기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적어도 그 말 한 마디에 의하면...그가 어두운 줄기로 몰아버린 셈이 된 '그와 노무현 이외의 다른 모든 시대'에도 밝고 빛나는 대목은 얼마든지 있다. 대한민국 건국, 자유 민주 공화의 헌법 제정, 9.28 수복, 전후 복구, 산업화 성공, 정보화 착수, 1987년 이후 노태우, 김영삼 정부의 민주화 시작, 올림픽 개최, 세계화 시대 개막...등. 이런 과정을 거쳐 대한민국은 김대중-노무현의 좌파시대의 쥐어 흔들기를 거치면서도 꿋꿋하게 견뎌냈다. 유신시대 類의 험악한 고비도 있었고 숱한 괴로운 사연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전체적으로는 "아, 참 기적 같은 국운이었다"며 대견스러워하고 있다. 더군다나, 유신 때와 80년대에 감옥 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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