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재개된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간의 소(小)통합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는 양상이다. 당초 금주중으로 통합의 이념방향과 정책노선을 담은 기본정책합의서를 발표하려던 계획이 일단 `보류'됐다. 협상의 쟁점을 일괄타결한 뒤 협상결과와 기본정책합의서를 한꺼번에 발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이다. 신당의 강봉균 통합추진위원장은 "지도체제 등 협상관련 쟁점들을 일괄해 타결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고, 민주당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큰 덩어리가 정리된 다음 일괄해 정리해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보조를 맞췄다. 여기에는 통합신당의 `강령' 격인 기본정책 합의서를 미리 발표하면 대외적으로 협상이 완료된 것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추후 협상과정에서 양당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이란 협상소식통들의 설명이다. 한 소식통은 "만약에 결혼하자고 조기에 발표해놓고 계속 늘어지면 `또 지분다툼하는 구나'라고 욕을 먹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기본정책합의서 발표를 보류한 것은 단순히 `협상기술적' 차원을 넘어 협상자체가 순조롭지 않게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특히 통합대상의 범위 설정과 관련한 `배제론'을 둘러싸고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전 의장이 23일 제안한 `범여권 대선주자 7인 연석회의' 구상을 놓고 주자들 사이에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세력간 대통합 논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실제 참여 여부를 놓고서는 입장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그만큼 연석회의 구상은 주자들의 정치적 이해가 첨예하게 얽혀있는 카드다. 연석회의 구성방식과 시기, 경선 룰 논의 방향에 따라 운신이 크게 좌우될 수 있기 문이다. 먼저 김 전 의장과 함께 열린우리당의 `대주주'인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은 연석회의 구상에 적극적이다. 정 전 의장은 전날 김 전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일단 시작하자"고 화답한 데 이어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에게도 전화를 걸어 "조만간 한번 만나자"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장이 이처럼 적극적인 데는 연석회의가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활로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전면전을 치르면서 탈당의 명분을 어느 정도 축적하기는 했지만 현실적으로 탈당을 결행할 만한 세(勢)와 여건이 충족돼 있지 못한 형편이다. 여기에 우리당 후보경선에는 불출마
친노(親盧) 진영이 대선을 향한 `워밍업'을 시작했다. 참여정치포럼 등 외곽 `진지 구축'에 주력해온 친노세력이 이제는 자체 후보를 띄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유시민(柳時敏)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당 복귀를 계기로 `판'을 벌일 여건이 조성된 데다 `손학규(孫鶴圭)-정동영(鄭東泳)-김근태(金槿泰)-천정배(千正培)'로 비노(非盧) 진영 대선구도의 가닥이 잡혀가는 것도 친노 진영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친노 후보군은 대체로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이해찬(李海瓚) 한명숙(韓明淑) 전 국무총리와 유시민 전장관, 김혁규(金爀珪) 의원, 신기남(辛基南) 전 의장, 김두관(金斗官)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이미 출마 가시권에 들어섰다. 최근 들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잠재후보는 이 전 총리다. 친노 386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전 총리를 `옹립'하려는 움직임이 확연해지고 있다. 이 전총리측은 아직 `확답'을 피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출마 쪽으로 기운 듯하다. 이 전 총리는 22일 밤 친노 초선의원들과 만찬회동을 갖고 "사회적 대통합, 민주주의 성숙, 한반도 평화,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전 총리가 '
`태풍일까, 미풍일까.' 유시민(柳時敏)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컴백'으로 열린우리당 내에서 미묘한 술렁거림이 일고 있다. 아직까지 유 전장관의 향후 행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그의 `존재감' 만으로도 당내 제세력은 상당한 자극을 받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물론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과대포장'돼 있다는 시각 속에서 당장 범여권 새판짜기에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적지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유 전장관 자체의 정치적 무게보다도 `노심(盧心) 대변자'로서의 상징성과 친노-반노 진영의 대립구도, 범여권 통합논의의 교착상황이 맞물려 그의 행로가 2차 빅뱅의 `도화선'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다분하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일단 당 지도부와 중진그룹을 중심으로는 유 전장관의 복귀를 `평가절하'하려는 기류가 감지된다. 그의 복귀를 계기로 또다시 당내 분란이 조장될 경우 자신들이 그리고 있는 `질서있는 통합론'이 지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깔려있다. 장영달(張永達)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 정책조정회의 모두발언에서 "당원이 자연스럽게 당에 복귀하는 것으로, 지나치게 불필요한 확대해석을 하는 것은 본인도 원치 않고 저희도 그럴 생각이 없다"며
범여권의 대통합을 촉구하는 듯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싸고 범여권 제 정파 사이에 `아전인수'식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범여권 통합논의가 `소통합' 쪽으로 중심이동을 하는 시점에서 두 전.현직 대통령이 대통합에 무게를 두는 듯한 미묘한 발언을 동시에 내놓으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은 대통합 추진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라고 평가하면서 21일 재개된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의 소통합 협상을 비난하고 나섰고, 이에 민주당은 "원론적 말씀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역공했다. 그렇지 않아도 원색 비난전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당과 민주당간의 대립이 두 전.현직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한층 격화되고 있다. 21일 오전 우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민주당과 신당의 소통합 협상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봇물을 이뤘다. 우리당의 추가 탈당을 유도하려는 민주당과 신당의 기세를 확실히 꺾어놓겠다는 의도다. 정세균(丁世均) 의장은 "소통합은 기득권으로 총선에서 이득을 보고자 하는 것으로, 이는 명백한 오판"이라며 "소통합이 기득권을 지켜줄 것이란 믿음에서 벗어나 대통합의 큰 흐름을 거부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
김대중(金大中) 전대통령은 20일 "우리가 주도적으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말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라도 남북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대통령은 이날 범여권의 잠재적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 대한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북핵 실험에 대해 문제 삼을 수 있는 법적 당사자는 우리 뿐"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전대통령은 "남북관계는 북미관계가 나쁘면 나빠진다"고 전제한 뒤 "돌틈 사이로 물이 흘러내리듯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도) 조금씩 열릴 것"이라면서 "독일 통일의 사례에서 보듯 주변국가와의 관계가 좋아져야 통일이 될 수 있는 만큼 우리도 주변 4개국과의 관계가 나쁘고 반대하면 통일이 어렵다"고 외교력 강화를 주문했다. 김 전대통령은 또 남북철도 연결 시험운행과 관련, "지금은 개성까지 연결됐지만 나중엔 평양까지 연결될 것"이라면서 "나아가 남북철도가 러시아로 연결되면 유럽으로 가는 철의 실크로드가 되는데 북에 외국자본이 들어옴으로써 북에도 좋고, 한반도가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물류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가 20일 김대중(金大中) 전대통령을 예방해 주목된다. 손 전지사가 지난 9∼12일 북한을 방문한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요청한 자리이지만 범여권 대선후보 지지도 1위를 달리는 예비후보와 범여권의 `정신적 지주'에 해당하는 전직 대통령의 회동이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 정치적 의미와 상징성이 자못 커보인다. 특히 손 전지사가 지난 2월 한나라당을 탈당한 후 `햇볕정책' 계승 선언과 호남 집중공략, 방북 등을 통해 DJ 노선을 겨냥한 듯한 행보를 이어왔고, 그 과정에서 `DJ-손학규 연대설'까지 등장했다는 점에서 이번 회동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분위기다. 범여권에서는 이번 회동을 손 전지사가 `김심(金心.김대중 대통령의 마음)'을 업고 범여권의 대선주자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동교동 사저에서 이뤄진 이날 면담은 손 전지사의 방북과 김 전대통령의 방독 일정을 화두로 가벼운 덕담을 주고받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먼저 손 전지사는 김 전대통령에게 "축하드릴 일이 연속이다. 베를린 대학에서 자유상을 수상한데 이어 최근의 경의선.동해선 연결도 대통령의 업적 아니냐"고 평
고소득 전문직들이 대외 과시를 위해 초고급 수입차 등 고가승용차를 구입하면서 업무용이라는 명목을 내세워 세금을 감면받고 있는 관행에 제동을 거는 입법이 추진된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이계안(李啓安) 의원은 20일 취득(리스.렌트 포함) 대상 승용차의 가격이 3천만원을 초과할 경우 이를 필요경비로 처리(손금산입)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인세 및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동안 고소득 자영업자와 일부 법인들은 업무용 차량 구입시 일괄 경비처리를 통해 법인세와 소득세를 감면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 최고가의 수입차들을 업무용 이외의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구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심심찮게 제기돼왔다. 이계안 의원은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7%를 넘고 있고 2013년 이후 온실가스 의무 감축국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업무용 차량이라는 이유만으로 고가차 구입에 대해 세금 감면을 인정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이는 특히 과소비를 부추김으로써 사회 문제화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영국은 차량가격 1만2천 파운드(약 2천200만원)까지만 리스비용을 손비로 인정하고 있고, 일본은 리스총액이 300만엔(약 2천300만원)을 넘
현직 기자들을 대상으로 가장 바람직한 대통령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도지사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 전문지인 `미디어오늘'은 창간 12주년을 맞아 전국 신문.방송 기자 34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상자의 22.3%가 손 전 지사를 꼽았다고 16일 보도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손 전 지사의 절반 수준인 10.4%를 얻는데 그쳤다. 이어 권영길(權永吉) 민주노동당 의원 5.4%, 김근태(金槿泰) 열린우리당 전 의장 3.8%, 노회찬(魯會燦) 민주노동당 의원 2.9% 순으로 지지를 얻었고, 박근혜(朴槿惠) 전 한나라당 대표는 2.6%에 머물렀다. 범여권의 `잠룡'인 한명숙(韓明淑) 전 총리(2.1%)와 천정배(千正培) 의원(1.3%)이 뒤를 이었고, 정동영(鄭東泳)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1%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9∼10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31% 포인트다.(서울=연합뉴스) rhd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 간의 소(小)통합 협상에 `배제론'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양측이 공식 협상테이블에 앉기도 전에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대표가 제기한 특정그룹 배제론을 화두로 `다 빼면 뭐가 남느냐'(통합신당) `도로 잡탕정당 할거냐'(민주당)며 극명한 시각차를 노출하고 있는 것. 이는 서로 협상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려는 기싸움의 성격이 강하지만 통합의 원칙과 기준에 속하는 사항이라는 점에서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도 적지 않아 보인다. 포문은 통합신당의 김한길 대표가 열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탈정파 국민우선주의 원칙 ▲포용과 개방의 원칙 ▲행동과 실천의 원칙 등 통합의 3원칙을 표명하면서 배제론을 반박했다. 김 대표는 "통합은 덧셈정치의 실천이며 망원경을 갖고 인물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현미경을 들이대고 흠결을 따지면 통합을 이룰 수 없다"며 "통합을 위해서는 있던 벽도 허물고 길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형일(梁亨一) 대변인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대표를 겨냥해 "초단기 부양에는 성공했을 지 모르지만 결국 부메랑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통합신당과의 협상을 진행 중인 민주당 최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