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식통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13 합의 이후 북미관계가 순항하던 중 BDA 문제로 주춤하고 있는 상황과 리처드슨 지사가 차지하는 정치적 비중, 북한이 그를 먼저 초청한 사실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가 김 위원장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는 북한이 핵폐기 이행조치를 당초 약속대로 실천하는게 중요하며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북미관계에 긍정적 신호를 주고 나아가 북한 주민들의 삶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뜻이 담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고위당국자는 다만 "현재 부시 행정부내 기류를 감안할 때 리처드슨이 부시 대통령의 특사 역할을 하거나 그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한국계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리처드슨을 동행,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적잖은 함의가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북미관계가 긍정적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난관에 빠져 있는 BDA 문제와 관련, 이 고위소식통은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부차관보가 열흘 이상 중국에 장기체류하며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고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며 "글레이저는 BDA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야 워싱턴으로 돌아올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부시 행정부가 글레이저를 통해 BDA 송금지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적극 설명하고 북한측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아직 북한이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당국자는 또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이 밝혔듯 북한이 당초 합의한 초기단계 조치의 60일내 이행은 조금 어렵게 됐다"며 "그러나 BDA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면 북한측의 약속이행도 빨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cbr@yna.co.kr
(끝)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