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주자들간 선거자금 모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올해 1분기 모금액에서 유력 대선주자들과 나머지 주자들간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모금액 상위권을 차지한 대선 주자들은 2천만달러 이상을 신고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민주당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300만달러를 모았다고 밝혔으며 공화당의 유력주자들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자신의 모금 기록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힐러리 의원의 강력한 당내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도 상당한 규모를 신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력한 대선주자 6명 가운데 오바마 상원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의 1분기 모금액을 합산하면 자그마치 9천50만달러에 달한다.
이러한 추세라면 2008년이 시작되기도 전에 일부 후보들은 8천만달러에서 1억달러까지 모금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공화.민주 양당의 나머지 대권주자 12명의 모금액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 후보는 과거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초반부의 강세가 예비선거(프라이머리)나 실제 대선에서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며 적자를 메우고 모금계좌를 채우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600만달러의 모금액을 신고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주지사를 비롯한 민주당의 대권 후보들은 남은 기간 총력을 기울여 힐러리와 에드워즈 의원을 추격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정치분석가들은 대통령 후보 결정을 위한 예비선거 일정이 예년보다 앞당겨지면서 이같이 '믿을 수 없는' 규모의 모금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내년 초반에 집중된 예비선거를 효과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후보들이 규모가 작은 주에서 큰 주로 급속히 옮겨 선거전을 전개해야 한다면서 이로 인해 막대한 선거자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후보들은 아이오와나 뉴햄프셔와 같은 작은 주에서 직접적인 정치활동을 해야하는 것은 물론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등 규모가 큰 주를 대상으로 TV 광고를 내보내는 등 선거홍보전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비용이 들기 마련이다.
한편 대선자금 모금액이 갈수록 커지면서 과거 대선후보들의 모금액이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지고 있다.
종래 기록은 1995년 공화당의 필 그램 후보가 첫 3개월간 870만달러,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890만달러를 모은 것이었다.
(디모인(美아이오와州> AP=연합뉴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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