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성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당국과 10년 간 투쟁 끝에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베네치아에서 곤돌라를 몰 수 있게 됐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알렉산드라 하이(35)라는 이 여성은 모두 남자로 구성된 베네치아곤돌라협회 및 시 당국을 상대로 그동안 싸움을 벌였으나 3차례 곤돌라 운전테스트에서 실패했고 곤돌라를 불법으로 몬 이유로 경찰에 의해 한차례 벌금까지 부과받았다.
그는 끈덕진 노력 끝에 결국 1일부터 베네치아에서 곤돌라를 모는 새 직업을 시작, 앞으로 관광객들을 작은 베네치아 호텔들로 실어나를 수 있게 됐다. 당국은 그러나 하이가 곤돌라 사공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했다고 BBC는 전했다.
그는 알제리 공무원 아버지와 독일 조산사의 딸로 태어난 후 1996년 미국에서 베네치아로 이사온 후 곤돌라에 매료됐다.
하이는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그것은 운명이었다"면서 "나는 그것(곤돌라)을 봤고 `그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이 곤돌라 사공이 될 수 없다는 규정은 없으나, 여성인데다 이탈리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일을 당국과 처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서울=연합뉴스) smlee@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