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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타결은 장기적으로 경제규모 확대를 통해 증권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미 FTA가 타결됨에 따라 장기적으로 국내 업체들에게 미국이라는 넓은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경제체질 개선을 통해 경기가 선순환되는 긍정적인 시나리오가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한미 FTA은 단기적으로 관세가 높은 품목의 수출입 비중이 큰 자동차, 음식료, 섬유, 정보기술(IT), 철강 등의 업종에는 유리하겠지만 의약품 특허 강화로 제약업종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험, 증권 등은 선진금융기법을 소유한 업체들의 국내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지만 현재도 거의 개방상태나 마찬가지여서 크게 달라지는 것을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마찬가지로 정유와 유통, 은행 등도 관세율이 낮거나 시장이 이미 개방된거나 다름 없어 FTA의 영향이 미미할 전망이다.

특히 분단국가라는 사실이 해외투자가들로부터 할인요인이 됐던 우리나라는 미국이라는 강대국과 FTA를 체결하고 개성공단제품을 역외가공무역지역지정을 통해 한국산으로 인정하는 방안에 논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외신인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한미 FTA는 증시에 포괄적 호재 = 한미 FTA는 단순한 상품교역을 넘어 경제 전부문에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제조업 분야에서 경쟁국에 비해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는 대미 수출의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중국이 부상하면서 한국의 대외 교역에서 미국의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한미 FTA타결이 한국의 대외 교역을 좌우하지는 못하며 FTA의 수혜자는 첨단산업보다는 저부가가치 산업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서비스업의 개방은 양국의 무형자산인 서비스의 원활한 이동이 가능해져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식시장은 양국간 자본의 원활한 이동에 힘입어 인수합병(M&A)이 활성화하거나 한국기업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한미FTA는 북미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는 시점에서 진행되고 있어 파급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위원은 "FTA는 경제규모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지만 과거 멕시코가 미국과 FTA 체결후 대부분 산업이 경쟁력을 상실, 경제 기반이 붕괴된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 경쟁력 향상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음식료.자동차 수혜, 제약은 타격 전망 = 한미 FTA는 자동차와 음식료, 섬유업종에는 수혜를 안겨주겠지만 제약업종에는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섬유업종은 즉시 관세 철폐로 약 2억달러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대미 수출비중은 현재 17%에서 20%로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무관세 혜택을 받아 국내 투자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생산이나 수출업계와 미국 바이어간에 전략적 협력 강화도 기대되는 등 섬유업종은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자동차는 배기량 3천cc미만에 대한 미국 관세가 즉시 철폐됨에 따라 중소형차종의 수출이 유리해지게 됐으며 국내의 배기량 기준 자동차세제가 5단계에서 3단계로 바뀌고 특별소비세가 5%로 단일화되는 점은 내수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개방은 미국 수입차 가격을 종전보다 10% 가량 인하하는 효과를 낳고 미국산 일본차들이 미국차와 같은 조건으로 수입될지 여부가 변수다.

하지만 양국의 시장 개방에 따른 전반적인 득실은 중립적이거나 한국에 다소 유리할 것으로 평가된다. 자동차 산업은 부품업종의 관세철폐로 수출이 더 크게 늘어나 수혜폭이 상대적으로 더 클 전망이다.

음식료 업종은 FTA타결로 20~50%인 국내 수입관세가 낮아짐에 따라 원재료 비용이 줄어 마진폭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음식료 업종은 수입관세 인하로 미국산 분유와 주스 등의 수입이 늘어날 수 있으나 먹거리는 쉽게 바꾸지 못하는 특성상 외산제품 수입으로 인한 피해보다 원재료가 인하에 따른 이익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IT는 대표적인 수출업종이지만 휴대전화기는 이미 무관세로 수출되고 있고 반도체와 LCD도 관세부담이 미미해 FTA로 인한 혜택이 크지 않다.

다만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디지털TV 등 프리미엄 가전은 수출확대가 예상된다.

철강, 기계 등은 수출업종이라는 점에서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현재도 관세부담이 크지 않아 큰 수혜를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제약업종은 FTA타결이 국내 제약업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모면한 것으로 보여지며 제네릭(복제) 의약품 상호 인정 등을 통해 국내 상위 제약업체의 미국 시장 진출은 좀 더 용이할 것으로 예상되어 제약업체간 차별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불확실성 해소라는 관점에서는 제약주에 대한 관심을 가질 시기라고 보여진다. 한미 FTA 협상 결과와 정부의 지속적인 급여의약품에 대한규제와 생산 시설의 선진화 정책으로 인해 제약업에 있어서도 본격적인 경쟁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보여 상위 업체 위주의 선택과 집중은 더욱 필요할 전망이다.

은행은 환란 후 외국자본이 국민은행, 하나금융, 신한지주 등 주요 은행의 최대주주로 있는 등 이미 완전개방 상태여서 추가적인 충격은 미미할 전망이다.

증권과 보험도 시장이 상당폭 이뤄진 상황이지만 선진금융기법과 새로운 금융상품으로 무장한 외국계 금융기관의 추가적인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시장 추가개방 예상..영향은 미미할 전망 = 한미 FTA로 금융시장 추가개방이 이뤄지더라도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금융분야 FTA의 핵심은 국경간거래와 신금융서비스 등 2가지가 문제지만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국경간거래의 경우 증권업은 개방대상에서 제외됐으며 개방대상인 자산운용시장에서도 연간 485억~937억원의 손실만 예상되고 있다.

국경간거래란 국내에 지점을 개설하지 않고도 외국 금융삼품을 바로 국내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신금융서비스는 한.미 양국이 조건부 개방 원칙에 동의하고 있어 업계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증권 구철호 연구원은 "국경간 거래를 제외하고는 이미 대부분 개방된 상태여서 한미 FTA가 증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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