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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소식이 2일 발표되자 시민과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선진화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와 `무리한 협상'이라는 우려가 엇갈렸다.
주부 임모(45.여)씨는 "우리 농축산물 시장이 완전히 붕괴될 수 있다는 걱정도 들지만 값싼 쇠고기와 농산물로 서민층의 식비부담은 줄어들 것 같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우리 농민들이 친환경농산물로 승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사원 장모(29)씨는 "솔직히 몇 년 뒤 FTA를 체결할 바에는 이번에 미룰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준비는 항상 부족한 것이기때문에 빨리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미국의 거대한 시장 속에서 살아남는다면 우리나라는 급속히 선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인 유학생 우웨이(29.여)씨는 "한국 정부가 자국의 취약한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잘 마련해 놓았는지 의문"이라며 "하지만 한국은 경제발전을 위해 궁극적으로 FTA를 체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현직 판사는 "미국 의회가 정한 협상시한에 얽매여 협상을 타결지은 것 같아 아쉬운 면이 있다"며 "다음 정권으로 넘겨 새로 시작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 공적을 남기고 싶어 무리했다는 느낌도 든다"고 협상 과정의 문제를 지적했다.
서울대 김모 교수는 "참여정부는 FTA타결로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중대한 잘못을 범했다"며 "협상이 타결됐다고 모든 게 끝난 게 아니라 국회비준이라는 2라운드가 남아있다. 올해는 대선이 있기 때문에 한미FTA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주도에서 40년째 감귤 농사를 하고 있는 채용수(65)씨는 "감귤이 안 나오는 시기에 오렌지를 무관세로 수입하겠다고 하는데 지금은 일년 내내 하우스에서 재배한 감귤이 나오고 있다"며 "이제 시설에 막대한 투자를 한 하우스 농가들이 빚덩이에 앉을 것"이라며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울러 대학생 김모(20)씨도 "한미FTA는 민중의 삶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것이다. FTA협상에 따른 이득으로 피해보는 계층을 도와준다고 하지만 자본의 속성상 가능할지 의문이다"라며 "정부가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밀어붙이는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넷에서도 한미 FTA 찬반을 놓고 네티즌들의 온라인 논쟁이 불꽃을 튀겼다.
아이디 `dameda'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FTA 효과는 우리의 자동차 수출이 몇 퍼센트 늘어난다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한미 FTA가 체결되면 한국에서 생산하는 대부분의 물품이 무관세 또는 저관세로 미국시장에서 엄청난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 한국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을 받는다면 전 세계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는 곳으로 발전해 한반도 평화가 담보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아이디 `wild_owl'은 "2005년 외국자본이 한국에서 얻은 순이익은 104조원으로 한국의 1년 무역 흑자액의 4배에 이른다. 지구상에 이런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한미 FTA는 개방이 아니라 통합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회, 문화, 경제 등 모든 영역이 상품으로 포장돼 미국의 입속으로 들어갈 것이다"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서울=연합뉴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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