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6자회담에서 북한 영변 핵시설의 폐쇄가 합의 사항으로 포함됐지만 영변 시설은 이미 낡아서 북한으로서는 폐쇄하더라도 아쉽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 워싱턴타임스(WT)가 복수의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30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북한에 다녀온 경험이 있거나 북한 관련 정보에 접할 위치에 있었던 소식통들은 이 신문을 통해 영변 시설 건물의 벽이 부스러지기 시작했고 설비에는 녹이 슬었으며 도로나 창고 같은 보조 시설들은 방치 상태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또 영변 핵시설에 적용된 기술이 1950년대 구소련이 영국에서 획득한 다음 1980년대에 북한으로 넘겨준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나 유엔 관리가 영변을 방문한 것은 2002년이 마지막이며 영변 시설에 대한 민간 사찰단에 미국인이 포함된 사례 역시 2004년 이후에는 없었다.
WT에 따르면 잭 프리처드 전 대북협상 특사는 자신이 특사로 일했던 2003년 9월까지 "원자로와 (연료) 저장용 연목, 재처리시설 등이 모두 가동되고 있었다"고 말했지만 영변 시설들이 "1950년대 구소련의 것들을 떠올리게 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무부 관리는 그러나 "시설들이 지어진 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고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그 시설을 매우 위험한 일에 사용할 것이 확실해 보였다"며 영변 시설들의 상태와 관계 없이 그 시설들이 위험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북한이 영변에서 나온 핵물질들을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만들었고 지난해 10월 핵실험 때 사용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영변 핵시설이 실제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에는 그런 점을 통해 반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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