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13 합의'에 명시된 영변 핵시설 폐쇄 조건을 이행한다면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참가하는 6자 외무장관급 회담은 일정대로 개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미 국무부의 숀 매코맥 대변인이 29일 밝혔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2.13 합의'가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일정대로 진행하지 못할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들어본 바 없다"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방코델타아시아(BDA)의 송금 지연으로 2.13 합의 이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나머지 5개국으로부터 원조를 받는 조건으로 60일 이내에 영변 핵시설을 폐쇄키로 약속했으나 BDA의 송금 문제가 완전히 해결돼야 합의 이행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어서 합의 사항이 60일 시한이 만료되는 다음달 14일까지 이행될지를 쉽게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일 열린 제6차 6자회담 1단계 회의에 앞서 북한과 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을 중국 은행에 개설된 북한 계좌를 통해 이체해주기로 합의했으나 "예상치 못한 복잡한" 기술적인 문제로 송금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워싱턴 교도=연합뉴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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