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유일한 외국계 은행인 대동신용은행의 콜린 매카스킬 대외협상 대표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예치된 대동신용은행 자금(700만달 러)을 중국은행 계좌로 이체할 경우 법적 조치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미국 일간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매카스킬 대표의 말을 인용해 "대동신용은행 자금은 정치적 영역과 분리 되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 돈을 우리의 대행은행들 중 한 곳에 이체할 수 있을 때까지 이 돈이 마카오에 있길 원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매카스킬 대표가 대동신용은행을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은행을 대표해 마카오 당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매카스킬 대표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마카오당국이 대동은행 소유 자금 700만달러를 무단 송금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필요한 어떤 조치라도 취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마카오 금융당국에 이미 두 차례나 대동은행 자금을 무단 송금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냈으나 답신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마카오 당국에 대동은행 자금을 무단 송금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경고했다는 보도는 부인했으나, 법적 행동도 가능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BDA의 대동은행 동결자금을 미 재무부의 거래금지가 조치 발효되는 4월 중순 이전에 마카오 내 다른 은행의 임시 계좌로 옮겼다가 나중에 대동은행 계좌로 송금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외국인 지분이 70%인 대동신용은행이 BDA에 예치한 자금은 당초 600만달러였으나 이자를 합치면 7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지난 22일 BDA의 북한자금 송금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대동신용은행 자금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매카스킬 대표는 블룸버그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BDA 내 대동신용은행 자금은 민간기업 돈이므로 북한 계좌로의 일괄 송금에서 제외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마카오 당국에 보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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