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천사, 나의 보물, 나의 우상이여"(알렉산드르 2세)
"내일 당신과 세번 사랑을 나눌 것을 기대하고 있어요"(돌고루카야)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2세와 그의 정부(情婦)인 에카테리나 돌고루카야가 주고 받았던 연서(戀書)들이 독일에서 경매에 나왔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2세와 돌고루카야가 주고 받았던 편지들은 대부분 모스크바 국립 문서보관서에 보관돼 있는데 프랑스의 한 귀족이 소유하고 있는 7장의 편지가 이번 경매에 나왔다.
경매 추정가는 편지당 8천800-1만2천900파운드(약 1천600만-2천300만원).
알렉산드르 2세는 러시아 농노를 해방시켜 `해방 황제'라는 칭호를 받은 개혁 군주.
그러나 1881년 상트페테르부르크 거리에서 마차를 타고 가다가 급진 혁명주의 단체가 던진 폭탄에 의해 암살됐다.
알렉산드르 2세는 러시아 귀족 가문 출신이었던 돌고루카야와 만나 사랑에 빠졌으며 1866년 19세의 학생이었던 돌고루카야를 정부로 들여앉혔다. 당시 알렉산드르 2세의 나이는 48세였다.
알렉산드르 2세는 돌고루카야에게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황제의 겨울궁전(현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방을 내주었고 둘은 나이 차를 뛰어넘는 사랑을 나눴다.
당시 알렉산드르 2세의 방과 돌고루카야의 방은 비밀 계단으로 연결돼 있었다.
알렉산드르 2세는 1869년 2월 14일 "나의 천사, 나의 보물, 나의 우상이여"라며 뜨거운 밤을 기대하는 편지를 띄운 데 이어 바로 다음날 편지에서 "당신의 품에 다시 안겨 당신의 가슴에 내 몸을 꽉 맞대고 싶소"라며 뜨거운 마음을 털어놓았다.
돌고루카야는 알렉산드르 2세를 `나의 작은 뻐꾸기'라고 불렀으며 둘은 자신들만 아는 암호를 편지에 사용했다.
알렉산드르 2세는 1880년 독일 제후국 헤센의 공주였던 황후가 죽자 돌고루카야와 결혼했다.
돌고루카야는 알렉산드르 2세가 암살된 뒤 러시아를 떠났으며 1922년 프랑스에서 사망했다.
(서울=연합뉴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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