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중순 예정된 군 정기인사를 앞두고 공군참모총장 교체 및 합동참모회의 차장의 대장 승진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21일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4월20일께 단행할 정기인사에서는 소장 1~2명이 중장으로 진급해 군단장에 보임되고 소장 진급자 8~9명이 사단장으로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정렬(육사 31기) 합참 전력발전부장과 임운택(육사 31기) 육본 인사참모부장 등이 군단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어 육사 34기 출신자 가운데 2차 진급자들이 이번 인사에서 사단장으로 진출할 것으로 군 관계자들은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는 무엇보다 김성일(공사 20기) 공군참모총장의 교체 여부와 박인용(해사 28기) 합참 차장의 대장 승진이 최대 관심이다.
2005년 10월7일 취임한 김 총장은 임기 2년이 보장되면 오는 10월에 교체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최근 F-15K의 바퀴가 활주로 맨홀에 빠지고 정비 불량으로 KF-16 전투기가 추락하는 등 안전사고가 빈번하자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감사원은 이들 사고에 대해 국방부와 공군을 대상으로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다 김 총장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 테러로 숨진 고(故) 윤장호 하사의 애도기간인 3.1절에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교체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윤 하사의 애도기간에 골프를 자제토록 주요 간부들에게 구두지시를 했지만 각 군 본부에는 '골프 자제' 공문을 하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합참과 육군본부는 윤 하사 애도기간에 골프를 자제하도록 예하부대에 공문을 하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록 공군본부가 국방부로부터 '골프 자제' 공문을 받지 않았다고 해도 전 국민이 추모하는 분위기에서 총장 스스로 모범을 보였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국방부로부터 골프를 자제하라는 공문을 받지 않았다"며 "이미 약속된 군종장교들과의 골프를 취소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골프 파문이 일자 군 일각에서는 현충일이나 6.25전쟁 기념일, 서해교전이 벌어진 날 등에는 아예 장성들의 골프장 출입을 금지하는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총장이 교체되면 배창식(공사 21기) 공군작전사령관과 김은기(공사 22기) 합참 정보본부장 등이 후임 총장으로 수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인용(해사 28기.중장) 합참 차장의 대장 승진 여부도 주목된다.
박 차장은 작년 12월15일 대장직위인 합참차장에 임명됐다. 현재 중장으로 대장직위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 당시 군 수뇌부는 박 중장을 차장으로 임명하면서 약간의 유예기간을 둔 뒤 대장으로 승진시킨다는 복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박 중장을 이번 인사에서 대장으로 승진시키는 방안을 심층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장 직위인 합참차장에 중장이 오래 있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면서 "각 군 대장을 순환보직시킨다는 원칙을 준수하기 위해서라도 대장 승진을 심층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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