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성에 차지 않는 수신료 인상으로 인한 예산 부족으로 '거친 선택'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이 방송의 마크 톰슨 사장이 18일 밝혔다.
톰슨 사장은 이날 선데이 AM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럼에도 "BBC1이 갑작스런 재방송을 한다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며 주요 TV 네트워크와 관련해 우수하고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다른 한편으로 BBC가 어디에 우선 순위를 둬야 될 지에 대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그러면서도 회사가 직면해야 할 거친 선택이 무엇인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BBC가 디지털 TV 전환, 그레이터맨체스터의 샐포드로의 일부 부서 이전 등의 미래 사업에 큰 지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BBC 노조는 대량 해고사태를 우려했다.
영국 정부는 최근 자국의 TV 수신료를 올 4월1일부터 연 3%, 다음 3년간 연 2%, 마지막 여섯번째 해에 최대 2% 올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이에 따라 TV 수신료는 4월 1일 131.50 파운드(한화 24만원 상당)에서 135.50파운드(한화 25만원 상당)로 인상되고, 2012년에는 151.50파운드(한화 28만원 상당)로 오르게 된다.
이에 비해 BBC는 제작비 상승과 디지털 TV 전환에 따른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현재 영국의 연간 물가상승률 3.0%플러스 1.8% 수준대로 올려 향후 7년 내에 180파운드(한화 33만원 상당)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서울=연합뉴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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