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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명품 포도주 판매, 미 당국 본격 수사

연방검찰, 경매회사.수집가들에 소환장 발부

  • 연합
  • 등록 2007.03.07 10:02:00



미국에서 주요 경매업체와 수집가를 대상으로 `짝퉁' 명품 포도주 판매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6일 미 연방 검찰이 위조 포도주 판매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서 런던의 크리스티, 뉴욕의 자키스 등 세계적인 경매회사와 희귀 포도주 수집가들에게 소환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소식통들을 인용, 뉴욕 연방 대배심이 위조 포도주 판매 사건에 대한 증거 청취에 들어갔고 연방수사국(FBI) 산하 예술품 사기범죄 수사대도 관련자 면담 조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경매회사와 수집가,수입업자들이 진품 여부가 의문시되는 데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위조 포도주를 팔았는 지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위조 포도주 판매가 사실로 드러나면 사기죄로 기소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 해 12월 몇몇 포도주 수집가들이 위조 포도주 판매에 대한 책임을 지라며 경매회사와 포도주 판매업자들에 압력을 넣으면서 시작됐다. 이들 포도주 수집가는 소프트웨어 사업가 러셀 프라이,다국적 광업.에너지 회사 `옥스바우'의 윌리엄 코크 사장 등인데 코크 사장의 억만장자 형제들은 자산 규모가 250억 달러에 이르는 `코크 인더스트리즈'를 소유하고 있다.

코크는 지난 해 하디 로덴스톡이라는 독일 포도주 판매업자가 미국 독립선언문을 작성한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의 소장품인데 파리의 지하 저장고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한 포도주가 위조로 판명됐다며 뉴욕 연방법원에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로덴스톡은 러시아 니콜라스 2세 황제가 소장했던 포도주 등 최고급 희귀 포도주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는 것.

프라이 역시 `와인 라이브러리'라는 판매업자를 상대로 지난 해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민사소송을 냈다. 프라이는 "로덴스톡만이 아니다. 위조는 큰 문제이며 특히 고급품의 경우 더 그렇다.위조단들을 세상에 드러내야 한다"며 해당 업자들에게는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연방 당국의 위조 포도주 수사는 명품 시장에서 포도주 판매가 `붐'을 이루는 가운데 이뤄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가(街) 투자 등으로 재미를 본 수집가와 투기꾼들은 병 당 1천 달러 이상을 주고 프랑스산 `보르도' 등의 명품 포도주를 사들이고 있으며 이런 현상이 위조 포도주 범람과 이에 따른 희귀 포도주 시장 신뢰 추락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포도주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에 따르면 요즘 개별적으로, 또는 경매를 통해 팔리는 희귀 포도주의 5% 정도가 `짝퉁'인 것으로 추산된다.

경매회사들은 경매에 부치는 포도주의 진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병 마다 출처와 소유주,외양 등 `역사'를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크리스티의 포도주 경매사 리처드 브리얼리는 위조 포도주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최고 희귀 포도주만 문제가 됐지만 병 당 1천 달러 짜리 포도주가 늘어나면서 위조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키스'의 소유주 제프 자카리아도 포도주 위조 기술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어 관련업계가 경계의 고삐를 바짝 죌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이들 회사의 희귀 포도주 경매 실적은 급성장세를 보여 `자키스'의 경우 지난 해 경매액이 3천500만 달러로 2003년의 1천500만 달러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사상 최고기록을 세웠고 크리스티도 뉴욕,로스앤젤레스,런던,파리 등에서 44건의 경매를 통해 5천800만 달러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sungb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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