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에 의해 북한의 불법 자금조달을 돕는 은행으로 지목돼 동결조치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계좌들이 이달말까지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동결대상에 포함됐던 영국의 금융자문사 '고려 아시아'의 콜린 맥아스킬 회장은 BDA 행정위원회로부터 동결된 북한계좌 2천400만 달러 가운데 일부가 곧 해제될 것이라는 말을 최근 들었다고 말했다. BDA는 2005년 9월 미 재무부의 발표로 인해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의 예금인출 사태로 경영난에 빠지자 곧바로 마카오 금융관리국이 경영관리인을 파견, 현재 BDA 행정위원회가 경영관리와 구조조정을 맡고 있다.
맥아스킬 회장은 마카오와 미국 정부가 다소 복잡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며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가 말하고 있는 것과 마카오 당국이 내게 전한 말 사이에는 맞지 않는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시아는 700만 달러가 동결조치된 북한의 영국계 은행인 대동신용은행을 인수한 상태로 이 가운데 약 260만 달러는 북한에서 담배를 제조하는 영국 담배회사인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BAT) 소유다. 신문은 BDA 행정위원회 에르쿨라노 데 수사(蘇鈺龍) 위원장과 아직 전화접촉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는 금주초 마카오를 방문해 별도의 조사를 벌여온 마카오 당국과 BDA 문제를 논의했으나 현재까지 BDA에 대한 압박을 풀겠다는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마카오 방문중 30만쪽 이상의 서류를 검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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