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퀸'에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역을 열연, 아카데미 영화상 여우 주연상을 받은 영국 배우 헬렌 미렌(62)이 여왕을 직접 알현해 다과를 함께 할 수도 있다고 버킹엄궁이 26일 밝혔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더 퀸'의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이 앞서 미렌과 시나리오 작가 피터 모건이 다음 달 버킹엄궁을 함께 방문, 엘리자베스 여왕을 알현하게 될 것임을 내비친 데 대해 "이는 추측"이라며 "다만 우리는 여러 가지 선택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26일 낮 12시30분(현지시간) 부터 유료 TV 채널 한 곳만 생중계로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방영해 대다수 영국인이 시상식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기 힘든 상황이었으나 미렌의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 수상이 확실시된다는 뉴스가 영국 신문과 방송의 톱 뉴스로 다뤄졌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미렌의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 수상 소식에 "여왕도 만족해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미렌은 왕세자비 다이애나가 10년 전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의 후일담과 당시 왕가의 표정 등을 그린 영화 `더 퀸'에서 엘리자베스 여왕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수상 연설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해 "50년 간 위엄과 의무감, 헤어스타일을 변함없이 지켜왔다"며 수상의 영광을 여왕에게 돌렸다.
(런던 AP=연합뉴스) sungboo@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