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상배기자] 속칭 '구멍가게'로 불리는 소형 유통점포들이 지난 2004년까지 8년 동안 무려 14만곳 가량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할인점 등 대형 마트들이 10배 가까이로 불어나며 시장을 잠식했다.
25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유통시장이 개방된 1996년 75만1620개에 달했던 중소 유통점포(무점포, 슈퍼마켓, 편의점 제외)의 수는 2004년 61만1741개로 13만9879개나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대형 마트의 수는 28개에서 276개로 급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구멍가게 등 기타 소매점의 판매액 지수는 2000년 100에서 2005년 94.3으로 떨어졌다. 반면 대형 마트의 판매액 지수는 같은 기간 100에서 195.7로 급등했다.
대형 마트가 유통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소형 마트들의 설 자리가 날로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회에는 대형 마트를 규제하는 내용의 '대규모점포 사업활동조정에 관한 특별법안', '지역유통산업 균형발전을 위한 특별법안' 등이 이상민 열린우리당 의원과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의 대표발의로 각각 제출돼 있다.
이들 법안에는 △대형 마트 신설 허가제 △영업시간·일수제한 △취급품목 제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부 측은 유통시장 개방 당시 합의된 양허조건상 추가 규제는 불가능하다며 대형 마트 규제 법안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입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상배기자 p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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