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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리는 바다이야기 전성시대

주요 도심 유흥가 오락실 잇단 폐쇄 `썰렁'
일부 지역 여전히 비밀영업…신종게임 `야마토' 인기
불법 상품권도 …게임장 "연타 기능없어 불법 아니다"

  • 연합
  • 등록 2007.02.23 14:37:00



전국 유흥가와 주택가 곳곳에 침투해 서민의 주머니를 털어가던 사행성 게임장이 강력한 단속과 수사를 견디지 못하고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이 사행성 게임비리 의혹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한 23일 오전 서울 시내 주요 유흥가를 현장 취재한 결과 대부분 성인오락실들은 영업을 중단하거나 폐쇄한 상태로 `바다이야기' 파문이 처음 불거진 작년 7월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그러나 감시의 눈을 피해 몰래 불법 영업을 하는 `배짱업소'가 일부 남아있어 완전히 뿌리뽑히지는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때 대표적인 사행성 게임장 집결 지역으로 꼽혔던 서울 청량리역과 수유역 일대는 대다수 업소들이 문을 닫아 황량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날 오전 찾아가 본 청량리역 앞 3층 건물 1층에는 과거 사행성 게임장으로 사용됐던 빈 가게가 그대로 방치된 채 `100평 임대'라는 안내문이 문 앞에 붙어 있었다.

이 건물 2층 부동산중개소에서 근무하는 장모(75)씨는 "1층 오락실 업주와 연락이 되지 않은 지 벌써 3개월이나 됐다"며 "건물 주인이 앞으로는 절대 오락실을 들이지 말고 식당 영업을 할 사람을 구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불과 2~3개월 전까지 대로변에만 20여 곳의 사행성 게임장이 성업했던 수유역 부근도 이제는 청소년용 오락실만 간간이 보일 뿐 `바다이야기'와 같은 성인오락실은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자연의 바다', `바다해적' 등 바다이야기의 아류로 보이는 사행성 게임장 간판들이 곳곳에 걸려있기는 했지만 게임기를 다 치우고 폐업했거나 휴업을 알리는 쪽지만 붙여놓고 문을 걸어 잠가 놓았다.

한 오락실 건물 주차장 관리인인 이모(55)씨는 "두어달 전부터 단속으로 그만두는 곳이 크게 늘었다. 가끔 게임장 운영자로 보이는 사람이 왔다갔다 하기는 하는데 영업은 하지 못하는 상태다"고 말했다.

수유역 인근에서 성인오락실을 운영했던 박모(47)씨는 "작년 11월 오락실 문을 닫았다. 그 뒤에도 수 차례 단속이 나왔다. 한창 성행할 때는 수유리에 성인오락실이 70~80개가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영업정지 상태다. 하지만 요즘도 문을 닫은채 몰래 영업하는 업소가 3~4곳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또 4~5곳의 대형 게임장이 성업했던 송파구 방이동 골목가는 오락실들이 모두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사행성 게임장 밀집 지역으로 유명했던 영등포시장 일대의 게임장들 역시 대부분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영등포역~영등포시장 주변의 10여개 업소들이 간판을 내렸고 아예 게임기를 다 철수하거나 다른 용도의 가게로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곳이 있었다.

아직도 영업 중인 업소가 3~4곳 있었지만 손님은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이중 한 곳에 들어가 1만원짜리 지폐를 게임기에 넣고 게임을 시작했지만 이내 종업원이 와 "상품권 지급이 어제부터 금지됐으니 영업을 하지 말라는 사장의 전화가 왔다"며 돈을 환불해주고 문을 닫아 걸었다.

하지만 영등포역 롯데백화점 앞 일부 업소는 간판을 내려놓은 채 안에서는 버젓이 게임기를 돌리며 손님들에게 경품용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었다.

이 상품권은 게임장 뒤쪽에 있는 환전소에서 얼마든지 현금으로 바꿀 수 있었다.

17종의 경품용 상품권에 대한 지정이 22일부터 모두 철회됐기 때문에 이처럼 게임장에서 상품권을 지급하는 것은 불법적인 행위다.

게임장 종업원은 "상품권 지급이 금지됐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예시, 연타 기능이 없기 때문에 게임기는 절대 불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종로3가 골목에서도 바다이야기 게임장은 모두 폐업을 했지만 야마토 등 다른 종류의 게임기로 바꿔 영업을 하는 곳은 아직 남아 있었다.

종로구 관수동 모 빌딩 2층에 야마토 종류의 게임기 112대를 들여놓고 게임장 안에서 상품권 환전까지 해주는 등 불법 영업을 해온 혐의로 김모(33)씨와 종업원 2명이 22일 경찰에 검거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경찰은 김씨가 불법 기능인 메모리 연타를 적용한 게임기로 최대 50만원까지 딸 수 있도록 해 손님들을 끌어모은 단서를 포착,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독립문사거리 근처의 바다이야기 게임장은 상호를 바꾸고 계속 영업을 하고 있지만 몰래 상품권을 현금으로 환전해주다가 최근 단속에 걸리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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