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알코올 중독과 마약 중독 치료 프로그램에 이어 이번에는 이메일 중독 치료프로그램이 등장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경영자들을 고객으로 하는 생활설계사가 개발한 이 프로그램의 첫 단계는 이메일 중독자들에게 자신들이 이메일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이메일이 자신들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프로그램은 이어 이메일 중독자들에게 평일은 물론 휴일에도 자동차 안에서, 심지어는 욕실에서까지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고는 못배기게 만드는 강박관념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프로그램 개발자인 마샤 이건은 한 사업가가 고객과 골프를 칠 때 매번 샷을 날린 뒤 이메일을 확인하는 행동을 보였다가 고객을 잃은 사례를 보고 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메일 남용은 생산성을 떨어뜨려 기업에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고객 중에는 컴퓨터만 보면, 그것이 자신의 것이든 다른 사람의 것이든, 반드시 이메일을 확인하는 사람도 있고 메일 박스에 3천600통이나 되는 이메일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는 어떤 사람은 평소에도 항상 이메일을 기다리고 있다가 단 몇분간만 이메일이 안와도 자기 메일계정으로 메일을 보내 메일시스템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런던 킹스컬리지 연구진은 이메일 중독은 마약보다 더 사람들의 인지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더욱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메일 사용자의 경우 지능지수(IQ)가 10% 떨어지는데 이는 마리화나 사용자의 IQ 하락 폭보다 2배 이상 큰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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