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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통신업계, 오지의 신시장 개척 사활 건다

  • 연합
  • 등록 2007.02.15 11:13:00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지구 끝까지라도 간다"

전 세계 통신업체들은 요즘 선진국 휴대전화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신흥공업국은 물론 아프리카의 오지에서도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에 따르면 주요 통신업체들이 세계 최고 오지에 앞다퉈 진출,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런 행보로 특히 눈길을 끄는 통신업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본사를 두고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 중인 MTN 그룹.MTN은 아프리카의 산유국 나이지리아의 오지에 휴대전화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이색적인' 전략을 펴고 있다.

MTN은 나이지리아 오지 마을의 경우 휴대전화망 가동에 필요한 전력이 크게 부족한 현실에 착안, 콩과 `자트로파' 등 현지 농작물에서 얻어지는 바이오 연료를 전력 생산에 사용키로 했다. 나이지리아에 석유가 풍부하지만 도로 상태가 열악해 트럭으로 연료를 장거리 수송하려면 돈이 많이 들 뿐더러 위험이 따르기 때문.

MTN은 스웨덴 이동통신업체 텔레폰 AB L.M.에릭슨과 제휴,다음 달 까지 나이지리아에 첫 바이오 디젤 연료로 가동되는 기지국을 세우고 올 연말 까지는 모두 20곳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런 형태의 프로젝트가 다른 나라에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릭슨과 인도 이통업체 `이데아 셀룰러'는 지난 주 인도 농촌 지역에서 이와 비슷한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지에 안정적인 바이오 연료용 농작물 공급선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통신업체들이 오지의 신시장 개척과 확장에 이처럼 발 빠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선진국 휴대전화 시장 성장세가 이미 둔화되기 시작한 반면 신흥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업계 데이터 전문 업체 `와이어리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아프리카와 중국,인도 등 개발도상 지역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줄잡아 16억 명으로 전 세계의 59%를 점유하고 있으나 아직 휴대전화 보유자가 전체 인구의 3분의 1밖에 안돼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예컨대 인도의 휴대전화 가입자는 전체 인구의 15%에 못 미치지만 월 신규 가입자가 600여만 명에 이를 만큼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은 전체 인구의 70% 가량이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고 서유럽 일부 시장도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 이통업체 보다폰 그룹에서 쿠웨이트의 `모바일 텔레커뮤니케이션스'와 같은 지역 업체에 이르기 까지 모든 이통업체들이 저소득층과 오지 주민을 겨냥한 저가 휴대폰 및 맞춤 서비스 공급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집트의 `오라스콤 텔레콤'은 알제리의 가난한 오지 마을에 공동 휴대전화를 설치하는 시험 프로젝트로 상당한 호감을 사고 있다. 오라스콤은 지금까지 알제리에 투박한 구식 휴대전화기 500대를 설치했는데 대당 설치 비용은 370달러선이다.

또 저소득층 고객 확보를 위해 충전용 선불 카드 등 새로운 요금 지불 시스템을 선보이는 이통업체들도 있다.

가난한 농촌 지역에 휴대전화망을 설치하려면 비용은 많이 드는 반면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고객이 월 2∼3달러 정도 지출할 능력만 되면 운영비 절감을 통해 수익을 낼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어떤 이통업체들은 신흥시장을 모바일 뱅킹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의 `인큐베이터'로 활용하기도 한다. 은행계좌가 없는 고객들이 휴대전화로 자금 이체 등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이런 시도는 필리핀과 남아공 등 몇몇 시장에서 이미 입지를 구축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프리카 케냐의 `텔레콤 케냐'와 보다폰의 합작업체 `사파리컴'은 은행계좌가 없는 고객들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송금을 할 수 있는 M-PESA라는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sungb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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