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5회 생일(2.16)을 앞두고 경축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는 '핵실험 성공' 등 김 위원장의 선군(先軍) 정치를 칭송하고 체제결속 의지를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5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당.정.군 고위인사 등 6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김 위원장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소위 '선군혁명 선구자대회'를 가졌다.
또 7일 평양에서는 도.시.군 농업근로자 300여명이 참가한 '2.16경축 제35차 전국농업근로자예술축전'을 열어 '장군님께 영광을', '2월은 봄입니다' 등 김 위원장의 업적을 찬양하는 공연을 진행했다.
북한 전역의 청소년들도 이달 초 '백두산 밀영(북한이 김 위원장의 생가라고 주장하는 곳)'으로 답사행군을 벌이고 맹세모임을 가졌다.
북한 중앙기관에서는 남한의 장.차관급에 해당하는 내각 고위간부들까지 참가하는 합창경연대회가 연달아 열리고 있으며 백두산상(賞) 체육경기대회와 백두산상 국제피겨축전 등 각종 체육행사도 줄을 잇고 있다.
아울러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를 비롯해 당과 내각, 중앙기관 등 각급 기관.단체와 개인들은 이달 중순에 열릴 '김정일화(花) 축전'에 출품할 김정일화 가꾸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 조선우표사는 김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기념우표를 발행했으며 각 출판사에서도 기념도서를 간행하고 있다.
이밖에 북한 문화성이 김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각국 대사관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영화감상회 및 친선모임을 진행했으며 북한에 정박한 중국.캄보디아 선박 선원 등 외국인들도 경축모임을 가졌다고 북한 매체들은 선전하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생일을 앞두고 북한은 홍콩과 마카오, 중국 주하이(珠海) 등에서 선물을 구하는데 혈안이 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moon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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