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과 인도 시장 등의 지속적 확대에 힘입어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서 부동산 투자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투자 자문업체 `쿠시먼 앤 웨이크필드'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유럽의 부동산 거래 중 외국인 투자 비중은 48%로 전년도의 40%에 비해 8%포인트 높아졌고 아시아에서도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 비중이 28%에서 32%로 상승했다.
반면 미국 부동산 시장의 외국인 투자 비중은 유로화 등에 대한 달러화 가치 하락과 미 경제 둔화 우려를 반영,10.2%에서 5.4%로 크게 낮아졌다.
지난 해 전 세계 상용 부동산 투자는 전년도에 비해 33% 늘어난 6천45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북미 지역 거래는 전체의 약 40%인 2천560억 달러로 약 46%,2천950억 달러에 달한 유럽에 뒤졌고 아시아 지역 거래는 940억 달러로 약 15%를 차지했다.
쿠시먼 앤 웨이크필드는 지난 해의 경우 전 세계의 분기 평균 상용 부동산 거래액이 2001년 전체 실적을 능가할 정도로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렸다며 올해도 이런 활황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각각 9.3%와 6.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과 인도가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의 활황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농촌 인구의 대거 이동으로 두 나라의 도시 인구가 향후 10년 사이에 25% 급증하면서 주택과 쇼핑센터 등 모든 형태의 부동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쿠시먼 앤 웨이크필드 전문가들은 아시아의 경우 매 10년 마다 인구가 2억5천만 명씩 늘어 오는 2013년에는 총 32억5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홍콩 소재 `쿠시먼 앤 웨이크필드 캐피털 아시아'의 최고경영자(CEO) 헬렌 웡은 "많은 서방 연기금 들은 자신들이 바라는 투자선 다변화와 고수익을 아울러 실현시킬 수 있는 곳으로 아시아를 꼽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고급 사무실 건물의 투자 수익률이 연 12.5%, 리모델링한 쇼핑센터 등 `가치부가형' 부동산은 16.9%, 새 아파트 등 `기회투자용' 부동산은 23.9%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사무실이 부동산 거래의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중국 본토의 여행 수요 증가로 호텔 등 접객업소 건물 시장도 엄청나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월드 엑스포 등을 계기로 관광업이 촉진되면서 호텔 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다.
중국 처럼 인도도 주택 부족에 따라 주거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고 도시화의 급속한 진전을 배경으로 소매용 부동산 수요도 폭주하고 있으며 호텔 시장도 아직 규모는 작지만 개발 기회가 적지 않다.
그러나 중국이나 인도 모두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에 대한 장벽이 여전히 높은 편이어서 투자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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