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1일 "국정에 전념하라, 이런 말을 많이 하고 경제에 올인하라, 민생에 올인하라, (이렇게 말하는데) 이거 욕이다"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5개 국정과제위원회 및 자문위원회가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개최한 '참여정부 4년 회고 및 향후 국정운영방향'을 주제로 개최한 합동 심포지엄에서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하지 않는 대통령이 있을 수 있나"며 이같이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경제에 올인하라고 하는데) 경제에 올인하고 교육은 덮어버릴까? 지금 '개혁입법은 민생은 아니지만 얘기해도 좋겠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세상에 그런 논법이 어디 있나? 민생이 아닌 것이 어디 있나?"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환경은 민생이 아닌가. 사법개혁, 사법부에서 하는 재판이 민생하고 관계가 없나"라며 "우리가 돈으로만 계산하는 그런 시대에 지금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그래서 이제 그런 욕 비슷한 얘기나 충고는 안 했으면 좋겠다"며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한테 전념하라, 전념하라 이런 얘기는 조건이 아니고 그냥 상투적인 공격일 뿐이고 대단히 불성실한 공세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임기 마지막까지 지금과 같은 속도와 열심으로 국정 주도권을 쥐고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저는 남은 1년 '이제 슬슬 마무리나 해라', '욕심 부리지 마라'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한 때 그리 할까 생각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할수록 일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 날까지 하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이 든다"며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려 하니 여러분들도 마지막까지 도와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15개 국정과제위원회 및 자문위원회 위원,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 등 총 400여명의 정부, 학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권성희기자 shkwon@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