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은 24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전날 국정 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별다른 비판을 하지 않은 사실에 특별히 주목하지 않았다.
워싱턴 포스트 등 대부분의 미국 일간지들은 관례대로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 전문을 게재하는 등 모두 톱기사로 보도했으나 부시 대통령의 북한 관련 언급에 주목한 신문은 뉴욕 타임스 하나뿐이었다.
이는 부시 대통령은 물론 미국 언론도 당면한 이라크 문제 때문에 북한에 대한 관심이 뒷전으로 밀려 있음을 반증한다.
뉴욕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5년 전 국정연설에서 이라크와 함께 이란과 북한을 '악의 축'이라는 딱지를 붙였던 것을 지적하면서 "부시 대통령은 전 세계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왔음에도, 이에 대해 아무런 위협을 하지 않은 채 이란과 북한 문제를 외교에 의존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어제 연설에서는) 딱지를 붙이는 일이 없었다"면서 "이는 미군이 이라크에 묶여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부시 대통령의 옵션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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