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전설적인 나이트클럽 코파카바나가 자리를 옮겨 새 위치를 물색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프랭크 시나트라가 1940년대에 활동 무대로 삼고 1970년대에는 배리 매닐로의 "코파카바나" 노래로도 크게 떴던 이 나이트클럽은 뉴욕시의 지하철 노선 연장 공사 계획에 따라 현 위치인 맨해튼의 웨스트 34번가를 떠나야 할 사정이다.
소유주인 존 줄리아노씨는 아직 새로 옮겨갈 곳을 찾지 못했지만 7월1일까지만 이전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 여유는 아직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문 닫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다시 (새 장소에서) 영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파카바나는 1941년 뉴욕의 이스트사이드에서 문을 연 후 도심의 화려한 야간 유흥 무대에서 웨스트사이드의 유명 디스코 장으로 변신하는 등 몇번 장소를 옮겨가며 변천을 거듭해왔다.
코파카바나는 지금 출장 요리 사업과 힙합 및 살사 클럽으로 옛 영화를 이어가고 있다.
줄리아노는 코파카바나가 이스트 60번가에서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나이트 클럽이었다"고 전했다.
당시는 대공황이 끝나고 시중에 돈이 넘칠 때였으며 사람들은 즐기기 위해 무언가를 찾던 시절이었다.
"코파카바나"라는 제목의 논픽션 책을 쓴 크리스틴 바겔라씨도 "당시는 뜨거운 시절이었다"면서 "코파카바나의 열기는 대단했다"고 말했다.
시나트라 딘 마틴, 지미 듀런트, 시드 시저 등의 유명 연예인이 출연했던 이 곳에는 늘 잘 차려입은 뉴욕의 선남선녀들이 북적거렸다.
코파카바나는 1950년대 이후 텔레비전이 연예 오락의 원천이 되면서 활기를 잃고 1972년 소유주인 줄스 포델이 사망하면서 몇년간 휴장하기도 했으나 1976년 줄리아노 등이 이를 인수해 디스코장으로 거듭났다.
코파카바나는 1992년 웨스트 57번가로 옮겼으며 "레이징 불","굿 펠라스" 등 여러 영화의 촬영장소로도 사용됐다.
(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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