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20일 "국민은 각자의 종교를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대전시 대덕컨벤션타운에서 지역 불교계 지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전불교사암연합회 초청 간담회에서 크리스천인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불교를 탄압할 것이란 지적에 대해 "자기 종교를 존중하면서 남의 종교를 존중하지 않는 것은 종교를 믿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얼마 전 경남 진주에서 불교계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일부 스님들이 '이명박 전 시장이 대통령이 되면 불교계에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지만 저는 '불교에 불이익이 아니라 이익을 줄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저는 불교에 대해 전혀 편견이 없다. 전통문화 발전을 위해 불교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많은 스님과 접촉하면서 새로운 것을 깨닫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 밖에 '이 전 시장이 용산의 미군기지가 이전하면 서울시청을 기독교 성전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러면 청와대를 불교성전으로 만들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에 "잘못 전달됐다.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일축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이 전 시장에게 대전불교회관 건립과 다단계 판매로 인한 피해대책 마련, 불법 마사지 시설 소탕 등을 건의했으며, 이 전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