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9일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생존을 위해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전하고 자신이 며칠 전 카스트로와 전화로 약 30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카스트로의 가까운 정치적 동지이며 동시에 숭배자인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리우 주의회로부터 훈장을 받는 자리에서 카스트로의 건강회복 노력을 1950년대 카스트로가 혁명초기에 게릴라 활동을 한 것에 비유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피델은 생존을 위해 지금 시에라 마에스트라 산에 다시 서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17일 카스트로의 건강이 "미묘한 지경에 있다"고 밝혔으나 카스트로가 거의 사망 직전에 있다는 스페인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카스트로 건강에 대해 "나는 그의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을 언급할 수 없다고 한 걸음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어 "나는 피델이 언제 죽을 지 알 수 없다. 단지 그가 앞으로 80년 아니 100년을 더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최대통신회사 CANTV가 자신의 전화통화를 도청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는 미국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그러나 구체적으로 미국이라고 언급하지 않고 "북미 수도", "제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 데 과거에도 미국을 제국이라고 수 차례 지칭한 바 있다.
CANTV는 그러나 성명을 통해 도청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2주전에 CANTV를 국유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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